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해외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야수에 대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정후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했고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달성하며 MVP를 수상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는 이제 메이저리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해외진출이 가능해진다. 이정후는 이미 해외진출 의사를 밝혔고 소속팀 키움도 이정후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장 환경도 이정후에게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최근 아시아 야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후와 함께 키움에서 뛰었던 유격수 김하성은 2020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66억원) 보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일본 야수들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활발하다. 2021시즌이 끝나고 스즈키 세이야가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약 1110억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스즈키는 올해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397타수 104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7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겨울에는 대박 계약이 터졌다. 오릭스의 우승을 이끈 요시다 마사타카가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75억원) 계약에 골인했다. 요시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762경기 타율 3할2푼7리(2703타수 884안타) 133홈런 467타점 OPS .960을 기록한 강타자다. 하지만 수비에 약점이 있어 3000~5000만 달러 계약이 예상됐지만 요시다는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요시다의 계약은 내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정후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이정후는 “요시다는 내가 많이 참고를 하고 있는 선수다. 파워가 있으면서도 삼진이 엄청 적고 볼넷도 많이 나온다. 좋은 계약을 따고 메이저리그로 가게 돼서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시아권 선수가 좋은 계약을 받고 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년 시즌이 끝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KBO리그는 일본프로야구와 비교하면 경쟁 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이정후와 요시다를 동일선상에 두기는 어렵다. 하지만 요시다보다 무려 5살이 어린 나이와 점점 발전하고 있는 수비 능력은 이정후가 어필 할 수 있는 강점이다.
해외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정후가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계약을 해낼 수 있을지 점점 기대가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