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15만원을 받던 일본 육성선수는 어떻게 메이저리그 구단과 5년 980억원의 대형 계약에 골인할 수 있었을까.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가 5년 7500만달러(약 980억원)에 센가 코다이(29)와 FA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계약에는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과 2025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됐다.
센가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육성선수로 입단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커리어 초반에는 선발투수도 아니었다. 2012년 데뷔 후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내다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선발을 맡았고, 빠르게 새 보직에 적응하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1군 통산 성적은 224경기 87승 44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59.
센가는 2022시즌 22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1.94의 호투를 선보이며 센트럴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 탈삼진(156개) 3위에 올랐다. 이후 해외 FA 자격을 얻은 센가는 10월 말 소프트뱅크 구단에 FA 권리를 행사하는 신청서를 제출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했다. 미국 진출은 센가의 오랜 목표이자 꿈이었다.
일본 매체 ‘서일본스포츠’는 센가의 육성선수 성공신화를 주목했다. 매체는 “일본프로야구에서 육성선수 출신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처음이다”라며 “센가는 2011년 입단 당시 계약금도 없었고, 준비금 270만엔(약 2500만원), 연봉 300만엔(약 2800만원)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2개월로 나누면 월급은 22만5000엔(약 215만원)에 불과했다”라고 센가의 무명시절을 언급했다.
2012년 정식선수로 전환된 센가는 2013년 51경기 등판에 힘입어 연봉 3300만엔(약 3억1천만원)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이후 2017년 13승을 거두며 연봉이 1억2500만엔(약 1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2021시즌을 마치고 소프트뱅크와 국내 FA로 연봉 6억엔(약 57억원)에 5년 계약을 맺었다. 센가는 당시 2022시즌 후 해외 FA 권리 행사 조항을 넣으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한편 센가는 2023시즌 메츠 호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츠는 제이콥 디그롬을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보냈지만 저스틴 벌랜더, 호세 퀸타나에 이어 센가까지 영입하며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MLB.com은 센가를 맥스 슈어저-벌랜더의 뒤를 받치는 3~4선발 기용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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