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 경쟁이 벌어질까?
KIA 타이거즈가 2023 외국인 선발진을 새롭게 구성했다. 2점대 ERA를 기록했던 션 놀린과 토마나 파노니 좌완 펀치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150km 이상을 던지는 우완투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다. 앤더스는 100만 달러를 풀베팅했고, 메디나는 63만6000 달러에 영입했다.
메디나는 메이저리그 3시즌 19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8시즌 135경기에서 36승 33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150km가 넘는 포심과 함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를 던지면서도 제구가 된다.
앤더슨은 메이저리그 4시즌 63경기 3승 5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6시즌 113경기 24승 17패 8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직구는 150km대 중반을 던진다. 특히 슬라이더는 2020년 피안타율 1할8푼에 불과할 정도로 필살기이다.
앤더슨과 메디나를 영입하면서 국내파 좌완 듀오 양현종과 이의리까지 4선발진은 확정했다. 양현종은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8년 연속 170이닝을 던지면서 12승을 따냈다. 내년에도 비슷한 성적을 기대받고 있다. 이의리는 올해 2년 차를 맞처 첫 10승 고지를 밟았다. 양현종의 후계자 길을 걷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임기영이 5선발을 지킬 수 있느냐이다. 임기영은 작년 28경기에 등판해 153이닝을 소화했다. 데뷔 처음으로 규정이닝(144)을 돌파하며 8승, ERA 4.88을 거두었다. 그러나 올해는 26경기 129⅓이닝에 그쳤다. ERA 4.24로 끌어내렸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에 그쳤고 13패를 당했다. 리그 최다패 투수였다.
임기영의 경험과 마운드 운영 능력은 선발투수로 모자람이 없다. 그런데 선발투수를 노리는 2명의 투수들이 등장했다. 시즌 막판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기훈이 놀라운 구위를 과시하며 5강행에 결정적인 힘을 보탰다. 불펜투수로 기용하기에는 아깝다는 평가, 즉 선발감이다.
여기에 고졸루키 윤영철도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 등 즉시 전력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과 불펜으로 활용폭이 클 것이라며 기대하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치열한 5선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 나이 서른을 맞는 임기영이 후배들을 따돌릴 것인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