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3)가 정말로 팀을 떠나게 될까.
2019년부터 키움에서 활약한 요키시는 KBO리그 대표 장수 외국인투수다. 통산 118경기(707⅔이닝) 51승 33패 평균자책점 2.71로 좋은 성적을 거뒀고 역대 외국인투수 10번째로 50승을 돌파했다. 키움 외국인투수 중에서는 밴헤켄(73승), 제이크 브리검(50승) 이후 세 번째다.
요키시는 4번째 시즌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 30경기(185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점 2.57를 기록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키움은 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요키시와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그런데 한국시리즈가 끝난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재계약 소식은 감감무소식이다. 요키시가 미국에 돌아가고 싶어하는 마음이 커 재계약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매체들은 요키시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계약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요키시는 올해 만 33세로 나이가 적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정도의 구위는 아니지만 KBO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제구력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백업 선발투수로 충분히 요키시를 고려할 만하다. 현재 요키시에 관심이 있는 구단으로는 시애틀, 에인절스, 마이애미, 휴스턴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새로운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일단 선발투수 한자리를 채웠다. 요키시와 재계약을 할 수 있다면 안우진-요키시-후라도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지만 요키시와의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야한다.
키움 역시 요키시의 미국 복귀 의지는 확인한 상태다. 할 수 있는 최고의 제안을 한 뒤에 요키시의 결단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다만 요키시의 미국 복귀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체 외국인투수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해 33경기(14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30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타일러 애플러도 완전히 후보에서 배제한 것은 아니다. 좋은 투수를 찾지 못한다면 애플러와의 재계약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올해 키움이 구단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하는데는 요키시와 야시엘 푸이그 등 외국인선수의 역할이 컸다. 이중 푸이그는 미국에서 불법스포츠도박과 위증죄 혐의에 휘말리면서 이미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요키시마저 팀을 떠난다면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요키시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좋은 외국인투수의 영입이 절실하다.
원종현, 이형종 등을 영입하며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키움이 남은 외국인선수 영입에서도 팬들을 놀라게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