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반한 호텔 술자리 모임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석민,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는 내년에도 NC 다이노스에서 같이 뛸 수 있을까. ‘이멤버 리벰버 포에버’를 외치며 돈독한 친분 관계를 유지한 이들의 앞길은 어떻게 될까.
박석민(37)은 FA 계약이 끝났고, 박민우(29), 권희동(32), 이명기(35)는 올 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취득했다. 젊은 2루수 박민우는 140억 대박 계약을 터뜨렸지만, 권희동과 이명기는 아직 미계약 상태다.
박민우는 NC와 KBO리그 역대 최장기간인 계약기간 8년 최대 14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8년 계약은 두산 허경민의 7년 계약(최대 85억원)을 뛰어넘는 최장 계약 기록이다.
박민우는 올해 104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7리 4홈런 38타점 61득점 21도루 출루율 .351, OPS .710으로 부진했지만 내년 만 30세가 되는 젊음과 통산 타율 3할2푼(현역 4위)의 고타율은 고액 몸값을 보장 받았다. 대표적인 컨택형 타자인 그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9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는 등 빠른 발과 주루 센스도 지녔다.
NC는 박민우와 보장 계약기간 5년 최대 90억원(옵션 10억원), 베스팅 옵션으로 이후 3년 50억원 계약이 실행된다. NC는 계약 4년째와 5년째 베스팅 옵션을 걸어놨다. 박민우는 2026~2027시즌 옵션을 충족시키면 만 37세까지 고액 연봉을 받게 된다.
그러나 권희동과 이명기의 시장 반응은 차갑다. 권희동은 B등급, 이명기는 보상이 없는 C등급이지만 타 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권희동은 올 시즌 82경기에서 타율 2할2푼7리 5홈런 22타점 30득점 OPS .654를 기록했다. 2013년 데뷔 첫 해를 제외하곤 타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OPS .872에서 대폭 줄었다. 출장 정지 징계(KBO 72경기, 구단 25경기) 이후 실전 감각 회복이 더딘 측면도 있었다. 2020년에는 12홈런과 OPS .789를 기록했다.
이명기는 올 시즌 94경기에서 타율 2할6푼 23타점 36득점 OPS .648을 기록했다. 이명기는 3할 타율을 4시즌 기록했고, 통산 타율이 3할7리(3577타수 1097안타)를 기록 중이다. 2017~2021년 5시즌 연속 타율 2할9푼 이상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타격의 정교함이 떨어졌다. 이명기 또한 출장 정지 후 실전 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권희동은 외야진이 약한 한화가 관심을 두는 듯 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이 끝났다. NC는 외야진에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을 영입했고, 지난해 FA 영입한 박건우, 손아섭이 있다. 권희동과 이명기는 올해 백업 멤버였다.
NC는 LG에서 퓨처스리그 FA 자격을 얻은 좌타 외야수 한석현을 영입했다. 한석현은 2020시즌 2군 타격왕을 차지했고, 올해도 2군에서 3할3푼8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군 제대한 김성욱도 내년에는 가세한다. 외야 자원에 숫자가 늘어난 NC는 권희동, 이명기의 사인&트레이드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
2020시즌에 앞서 2+1년 34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석민은 올 시즌으로 계약이 끝났다. 박석민은 올해 16경기에서 타율 1할4푼9리 극도로 부진했다. 박석민은 NC에서 명예 회복을 위해 백의종군의 처지다. 베테랑의 연봉 최저선인 5000만원에 재계약 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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