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BO리그에 데뷔하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들은 150km 강속구 투수들이 다수를 이룰 전망이다.
KIA, SSG, KT, 두산 등이 영입한 새 외인 투수은 기본적으로 150km가 넘는 빠를 볼을 던지는 구위 압도형 투수들이다.
스트라이크존 정상화(확대)로 하이패스트볼 효과가 뚜렷해졌고, SSG의 통합 우승을 이끈 강속구 투수 폰트의 성공 사례로 ‘우완 파이어볼러’가 외인 트렌드가 되는 듯 하다.
폰트는 2021년 25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이 장점으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구위형 투수로 제구 안정감은 다소 부족했다.
올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면서 하이패스트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무시무시한 투수로 변신했다. NC와 개막전에서 9이닝 퍼펙트 투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28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했다.
KIA는 11일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와 총액 63만 6000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우완 투수인 메디나(키 185cm, 몸무게 84kg)는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선발 2경기)에서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3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뉴욕 메츠에서 14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8을 기록했고, 트리플A에서 18경기(선발 2경기)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했다. 메디나는 150km가 넘는 직구와 결정구로 던지는 싱커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KIA는 앞서 우완 투수 숀 앤더슨을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앤더슨(키 193cm, 몸무게 102kg)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63경기에 출장해 3승 5패 평균자책점 5.84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토론토에서 1경기 등판했고, 트리플A에서 36경기(선발 15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앤더슨은 최고 154km의 빠른 공이 위력적이고, 빠른 투구 템포와 강력한 구위가 장점이다. 직구 평균 구속이 150km 초반, 140km 후반을 유지한다.
이로써 KIA는 외국인 투수를 좌완 듀오에서 우완 강속구 투수로 바꿨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중후반, 평균 구속이 142~143km 정도였던 놀린과 파노니는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재계약이 가능한 성적으로 보였지만, KIA는 타자를 압도하는, 150km대 강속구를 지닌 구위형 투수로 바꾼 것이다.
두산은 2020년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알칸타라를 재영입했다.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에서 뛰면서 넓은 잠실구장, 두산의 탄탄한 수비 지원을 받으며 157~158km 강속구를 앞세워 20승(2패) 투수가 됐다. 2021~22년 일본프로야구 한신에서 뛰었지만 평범한 성적에 그치면서 다시 KBO 유턴을 선택했다.
두산이 새롭게 영입한 딜런 파일(총액 65만 달러)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마이너리그 출신이다. 올해 트리플A에서 26경기(19경기 선발)에 등판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4.57을 올렸다. 두산은 파일에 대해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2km, 평균 148km라고 소개했다. 빠른 볼이 장점으로 보인다.
KT는 외국인 투수로 올 시즌 중반에 대체 선수로 합류한 벤자민과 재계약을 하고 새로운 투수로 우완 보 슐서(총액 74만 달러)를 영입했다.
슐서는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133경기(373⅓이닝) 25승 28패 4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2022시즌 빅리그에 데뷔해 10경기(22⅓이닝)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나도현 KT 단장은 슐서의 장점으로 “최고 구속 152km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한다”고 언급했다.
SSG는 올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좌완 모리만도(12경기 7승 1패)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 외국인 투수로 좌완 커크 맥카티(총액 77만 5000달러)를 영입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24경기(124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한 맥카티는 올해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데뷔해 13경기(37.2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맥카티의 장점은 좌완임에도 150km가 넘는 빠른 볼이다. 올해 직구 평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고, 커터도 평균 구속이 143km로 빠른 편이다. 모리만도보다 직구 구속이 더 빠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