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도 할 수 있다” 떠나는 152억 포수, 차세대 좌완 에이스를 향한 조언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11 13: 40

“다 (양)의지 선배님 덕분이다.”
NC 차세대 좌완 에이스 구창모(25)는 지난 10월 5일 창원 롯데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11승째를 달성했다. 2019년 10승을 넘어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경신한 순간이었다.
당시 구창모는 11승의 공을 포수 양의지(35)에게 돌렸다. 그는 “내가 경기에 나갈 때마다 든든한 (양)의지 선배님이 잘 이끌어주셨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된 것 같다. 의지 선배님 덕분에 큰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빠르게 감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양의지(좌)와 구창모 / OSEN DB

구창모는 울산공고를 나와 2015 신인드래프트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입단 5년차인 2019시즌 양의지와 함께 NC 프랜차이즈 좌완 최초로 한 시즌 10승(7패)을 합작했다. 양의지는 2019시즌에 앞서 4년 125억원에 FA 이적하며 NC의 안방마님이 됐다.
구창모가 양의지와 함께한 추억은 이뿐만이 아니다. 양의지의 든든한 리드 아래 2020시즌 전반기 13경기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의 호투를 선보였고, 부상 회복 후 시즌 막바지에 돌아와 첫 통합우승을 함께 일궈냈다.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구창모는 다시 장기 재활에 돌입하며 2021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2022시즌 복귀해 양의지와의 마지막 시즌을 11승으로 장식했다.
양의지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다시 두산 포수가 됐다. 지난달 22일 4+2년 최대 152억원에 두산과 FA 계약하며 4년만의 친정 복귀를 택한 것. 그리고 동시에 NC가 4년 최대 46억원에 두산 포수 박세혁을 FA 영입하며 구창모의 파트너가 바뀌었다.
양의지에게 NC 투수들과 보낸 4년은 어떤 시간이었을까.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만난 양의지는 “NC파크가 홈런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NC 투수들이 좋아서 편하게 앉아있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이적이 확정된 뒤 NC 투수들과 나눈 이야기도 공개했다. 양의지는 “NC 투수들이 연락 와서 내년부터 전력으로 던진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공도 좋은데 자신감까지 올라와서 까다로울 것 같다. 제발 맞히지는 말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후배는 구창모였다. 양의지는 4년의 시간 동안 구창모가 NC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노련한 투수 리드는 물론, 구창모가 장기 재활로 힘들어할 때 멘탈 관리까지 했던 좋은 선배였다.
양의지는 “구창모는 처음 봤을 때 충분히 좋은 투수인데도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라며 “구창모 정도 되면 투수가 포수를 키울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기 때문에 내년부터 (박)세혁이랑 잘하면 20승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후배의 밝은 앞날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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