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을 키워라.
골든글러브는 포지션 별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받는다. 선수들에게는 최고의 명예이다.
KIA 타이거즈는 2022 골든글러브에서 수상자 1명을 배출했다. 외야수 나성범이 유일하게 황금장갑을 받았다. 거꾸로 말하면 FA로 영입하지 않았다면 골든글러버는 없었다.
2021년에는 한 명도 없었다. 나성범 때문에 2년 연속 무관의 위기를 벗었다. 10개 구단에서 10명이 받는 황금장갑을 하나 받았으니 평균은 했다.
그러나 KIA 선발 에이스와 타선의 라인업은 예전과는 다르다. 무게감이 현격히 떨어졌다. 2017년 우승 당시 KIA는 5명의 골든글러버를 배출했다.
투수는 20승을 따낸 양현종, 2루수는 3할 타자 안치홍, 유격수는 타격왕 김선빈, 외야수로는 우승청부사 최형우와 역대 최고의 외인타자 버나디나가 수상자 명단에 들었다.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들이었다.
2017년 이후 2021시즌까지 4년 동안 골든글러브를 받은 선수는 단 두 명이었다. 2018년 안치홍(2루수), 2020년 최형우(지명타자)였다. 최형우는 이후 부상과 부진에 빠졌다.
올해 12승을 따낸 양현종은 투수 부문에서 1표, 김선빈은 2루수 부문에서 10표, 최형우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2표를 받았다. 박찬호가 유격수 부문에서 12표(3위)를 얻은 것이 수확이었다.
그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선수들이 없다는 것이다.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최형우, 35살 양현종, 34살 김선빈은 지는 해들이다. 올해는 2년차 선발 이의리, 1루수 황대인, 유격수 박찬호가 각각 기량 상승을 이루었지만 아직은 톱클래스 수준은 아니다.
선발이라면 15승, 1루수라면 30홈런, 유격수라면 3할 안팎의 타율이 필요하다. 내년 시즌 젊은 선수들이 분발이 필요한 이유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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