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란히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 그러나 올해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고작 1표와 2표에 그쳤다.
LG 홍창기와 삼성 구자욱은 한 시즌 만에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급추락했다. 5년 최대 120억원 다년 계약 첫 해에 커리어 로우 성적으로 바닥을 찍은 구자욱,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LG의 홍창기는 내년 반등이 절실하다.
홍창기는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2푼8리 172안타 4홈런 52타점 23도루 109볼넷 출루율 .456, 장타율 .308, OPS .864를 기록했다. 리그 최다 볼넷과 함께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구자욱은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6리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 출루율 .361, 장타율 .519, OPS .880을 기록했고, 득점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외야수는 최대 경쟁지였다. 홍창기와 구자욱은 이정후(키움)와 함께 영광의 황금장갑 주인이 됐다. 총 유효표 304표 중 홍창기는 189표(62.2%), 구자욱은 143표(47.0%)를 얻으며 수상자가 됐다.
전준우(롯데)는 10표 차이로 아깝게 골든글러브를 놓쳤다. 144경기 타율 3할4푼8리 192안타 7홈런 92타점 53볼넷 출루율 .405, 장타율 .649, OPS .874로 활약한 전준우는 133표(43.8%)를 얻었고, 구자욱에 10표 뒤진 외야수 4위였다.
나성범은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1리 160안타 33홈런 101타점 96득점 출루율 .335, 장타율 .509, OPS .844의 성적에도 5위(58표)에 그쳤다. 30홈런-100타점 타자였지만.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는 이정후와 함께 KIA 나성범, 삼성 호세 피렐라가 수상했다. 정규 시즌 MVP를 수상한 이정후는 304표를 받아 득표율 97.1%를 기록했다. 이정후에 밀린 ‘2인자’ 피렐라는 득표율은 70.0%(219표)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44경기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910을 기록한 나성범은 득표율은 64.5%(202표)로 지난해 아쉬움을 털었다.
외야수 후보 21명 중에서 홍창기는 2표로 공동 14위, 구자욱은 단 1표로 공동 19위였다. 지난해 수상자들의 안타까운 급추락이었다.
홍창기는 6월말 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이탈했고, 구자욱은 5월과 6~7월 두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구자욱은 99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은 타율 2할9푼3리 120안타 5홈런 38타점 69득점 OPS .741로 뚝 떨어졌다. 2015년 1군 데뷔 후 경기 수는 가장 적었고, 홈런 숫자도 가장 적었다.
홍창기는 118경기에서 타율 2할8푼6리 125안타 1홈런 51타점 76득점 OPS .745을 기록했다. 출루율이 지난해 .456에서 .390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출루율 리그 5위를 했다는 것은 나름 의미있었다. 올 시즌 KBO의 스트라이크존 정상화(확대)로 인해 볼넷과 삼진에서 가장 피해를 본 타자였다.
구자욱은 지난 겨울 5년 120억원(연봉 90억원, 옵션 30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으로 삼성의 간판 타자 대접을 받았다. 올해 부상이 있었지만, 실망스런 성적. 내년에는 반드시 몸값을 해야 7위로 추락한 삼성의 반등도 가능할 것이다.
홍창기는 내년 테이블세터에서 중심타선으로 나설 수도 있다. 채은성, 유강남, 이형종 등의 이적으로 공격력은 마이너스 전력이다. 올해 부진한 홍창기가 지난해 성적으로 반등해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