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대형 스타의 합류로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1월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66억원)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올해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 .708을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수비에서는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포함되며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김하성은 다시 포지션을 옮겨야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샌디에이고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FA 유격수 최대어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57억원)에 데려온 것이다.
보가츠는 올해 150경기 타율 3할7푼(557타수 171안타) 15홈런 73타점 OPS .833을 기록했다. 올해는 홈런수가 예년같지 않았지만 통산 156홈런을 기록한 거포 유격수다. 입단식에서 “샌디에이고 유격수는 내가 제일 잘 어울린다”라고 말할 정도로 유격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샌디에이고는 보가츠, 김하성,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주포지션이 유격수인 선수가 3명이나 모였다. 포지션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아직 샌디에이고가 선수들의 포지션을 결정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하다. 보가츠 영입은 많은 것을 바꿀 것이다”라며 보가츠가 합류하면서 선수들의 전반적인 포지션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가츠가 유격수를 맡을 것이 유력한 가운데 꾸준히 외야수 전향 이야기가 나왔던 타티스 주니어는 이번에는 정말로 외야수로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이 커졌다. MLB.com은 “타티스 주니어는 이제 외야로 나갈 운명인 것 같다. 김하성은 2루수로 밀려날 것 이다. 제이크 크로넨워스는 1루수로 더 자주 볼 것이다. 후안 소토는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샌디에이고가 내야를 정리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평한 MLB.com은 “김하성은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올랐고 크로넨워스는 2루수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다른 포지션에서 뛸 것을 요구받을 것”이라면서 “김하성은 이미 2루에서도 뛰어난 수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1루수로 나가는 크로넨워스 역시 마찬가지다. 샌디에이고가 1루수를 영입한다면 더 복잡해지겠지만 지명타자가 비어있기 때문에 내야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샌디에이고의 내야 상황을 설명했다.
“크로넨워스는 2루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다”라고 말한 A.J.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은 내야 어디서든 뛸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내야 또는 외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로스터가 어떻게 변하고 어떤 선수가 남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보가츠의 영입에 대해 “개인적으로 항상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항상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이번 겨울에 계속 선수를 영입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그게 유격수가 됐는데 어쩔 수 없다. 이미 영입을 했으니 내가 더 준비를 잘해서 부딪혀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담담하게 내년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