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최고의 시즌을 보냈음에도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이정후는 지난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8년부터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장효조와 더불어 외야수 골든글러브 최다수상 타이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는 올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했다. MVP 투표에서는 득표율 97.2%(104/107)로 투표인단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역사상 최초로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을 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1표라도 반대표가 나오면 만장일치가 무산되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외야수는 투표인단 1명이 한 번에 3명의 선수에게 투표를 하기 때문에 만장일치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탄생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313표 중에서 304표를 받는데 그쳤다. 득표율은 97.1%로 올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가장 높았지만 만장일치 수상에는 9표가 모자랐다.
KBO리그 역대 골든글러브 최고 득표율 기록은 2020년 양의지가 갖고 있다. 당시 130경기 타율 3할2푼8리(461타수 151안타) 33홈런 124타점 OPS 1.003을 기록하며 NC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던 양의지는 342표 중 340표를 받아 득표율 99.4%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만장일치 수상이 무산됐음에도 “그냥 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다. 내년에도 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시기가 올 때마다 골든글러브를 보면서 마음을 다잡는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수상을 기뻐했다.
내년 시즌 종료 후 해외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정후는 최고의 시즌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예년보다 일찍 미국에 가서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아쉽게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을 놓친 이정후가 내년에는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