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으로 돌아온 ‘152억 포수’ 양의지(35)가 6년 계약 만료 뒤에도 두산 베어스와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양의지는 지난달 22일 4+2년 최대 152억원에 친정 두산 복귀를 택했다.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 연봉 총액 66억원이며,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2년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 이로써 양의지는 41살이 되는 오는 2028시즌까지 현역 생활을 보장받았다.
두산과 계약한지도 어느덧 보름이 지났다. 지난 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거머쥔 양의지는 “아직은 두산에 복귀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지금 이사를 해야 돼서 정신없이 지내고 있다”라며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해야 다시 두산에 왔다는 걸 느낄 것 같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의지는 이날 두산 소속으로 포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지만 NC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양의지의 수상 무대 뒷배경 또한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NC 투수들로부터 연락이 와서 내년부터 전력으로 던진다고 했다. 어린 선수들이 공도 좋은데 자신감까지 올라와서 까다로울 것 같다. 제발 맞히지는 말라고 당부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제 2023시즌부터는 다시 두산 투수들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 두산 또한 양의지가 떠난 4년 동안 빠르게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마운드에 어린 투수들이 많아졌다.
양의지는 NC 시절 눈여겨본 두산 투수가 있냐는 질문에 “두산전 타율이 워낙 좋아서 두산에 좋은 투수가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농담하며 “NC로 떠날 때 어렸던 투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곽빈 등 많은 투수들이 조만간 우리나라를 제패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두산은 이번 마무리캠프서 장승현, 안승한, 박유연, 신창희, 박성재 등 총 5명의 포수가 구슬땀을 흘렸다. 기존 주전 포수였던 박세혁이 FA 권리를 행사하며 이들은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이번 가을을 알차게 보냈다.
양의지는 “장승현, 박유연은 예전부터 함께 했던 선수들이라 어떤 스타일인지 알고 있다. 이제는 내가 뭘 지시하는 게 아닌 그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도와줘야 한다. 또 그들이 날 보고 있기 때문에 더 모범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양의지는 계약기간 6년을 넘어 그 이상 두산을 위해 뛰거나 일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그는 “단순히 6년이 아닌 향후 10년, 20년을 두산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 코치가 됐든 구단 직원이 됐든 두산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 선수들을 도와주고, 구단을 위해 일하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양의지는 6년 계약의 첫해를 맞아 130~135경기 출전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올해와 비슷한 수치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써주시는 대로 나가면 된다”라고 웃으며 “팀이 필요한 만큼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일단 내년에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춰서 시즌을 준비하겠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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