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은 예상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았다. 해마다 크고 작은 공정성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 10명의 각 포지션별 수상자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정후(키움)의 만장일치 실패. 타격 5관왕을 차지하며 시즌 MVP를 거머쥔 이정후는 KBO 최초 골든글러브 만장일치 수상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313표 중 304표를 받아 득표율 97.1%에 만족했다. 9명의 투표권자가 이정후를 뽑지 않았다. 지난 2020년 NC 양의지(99.4%·340/342), 2002년 삼성 지명타자 마해영(99.3%·270/272), 1991년 빙그레 외야수 이정훈(99.2%·125/126) 등 역대 득표율 1~3위 선배들을 넘지 못했다.
과거에 비해 투표인단이 크게 늘면서 만장일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투표인단뿐만 아니라 골든글러브 후보 선수들도 많아지다 보니 더 그렇다. 2016년까지 경기수와 성적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했지만 2017년부터 해당 포지션 이닝수를 기준으로 후보 범위를 크게 넓혔다.
올해 골든글러브 후보는 총 89명이었다. 투수는 규정이닝을 충족하거나 10승, 30세이브, 30홀드 이상 중 한 가지 기준에만 해당하면 후보가 된다. 포수와 야수는 해당 포지션에서 720이닝 이상 수비로 나선 선수가 후보 자격을 얻는다. 지명타자는 297타석 이상이다.
워낙 후보가 많다 보니 1표도 받지 못한 ‘0표’ 선수도 24명이나 있었다.
오원석(SSG), 에릭 요키시(키움), 이민호, 정우영, 아담 플럿코(이상 LG), 고영표, 김민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엄상백(이상 KT), 이의리, 정해영(이상 KIA), 드류 루친스키(NC), 데이비드 뷰캐넌, 알버트 수아레즈, 오승환, 원태인(이상 삼성), 박세웅(롯데), 곽빈, 로버트 스탁, 최원준(이상 두산) 등 무려 20명이 투수였다.
포수 박세혁(NC), 2루수 김지찬(삼성), 강승호(두산), 외야수 DJ 피터스(롯데)도 0표였다. 피터스는 지난 7월 시즌 중 방출됐지만 골든글러브 후보에 포함됐다. 전반기 롯데의 85경기 모두 선발출장한 피터스는 중견수로 630⅔이닝, 우익수로 125이닝을 뛰며 총 755⅔이닝을 수비했다. 후보 기준 720이닝을 넘겼다.
0표만큼 1표 선수들도 눈길을 끌었다. 투수 노경은(SSG), 김재윤, 소형준(이상 KT), 양현종(KIA), 구창모(NC), 찰리 반즈(롯데), 포수 박동원(LG), 3루수 류지혁(KIA), 유격수 하주석(한화), 외야수 정수빈, 김재환(이상 두산), 구자욱(삼성) 등 12명의 선수들이 1표를 받았다. 지난달 20일 음주운전에 적발된 하주석도 1표를 받았다. 투표는 사건이 터진 뒤인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진행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