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까운 골글 탈락자는 최지훈, WAR 4위인데 1~3위가 외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2.09 21: 11

2022년 KBO 골든글러브에 이변은 없었다. 이견도 없을 만큼 각 포지션별 10명의 수상자 모두 성적이 우수했다. 
투수 안우진(키움·57.2%)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부문 수상자들은 득표율 60%를 넘겼다. 투수 부문이 그나마 수상자와 차점자 차이가 적었다. 2위 김광현(SSG)이 97표를 받아 득표율 31%를 기록했지만 179표를 받은 안우진에 82표 차이로 뒤졌다. 
안우진의 경우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한 핸디캡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투수 부문을 제외하고 비수상자 중 가장 득표율이 높은 선수는 외야수 최지훈(SSG)이었다. 

5회말 1사에서 SSG 최지훈이 투런포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2022.11.02 /jpnews@osen.co.kr

78표를 얻은 최지훈은 득표율 24%를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에서 이정후(키움·304표, 97.1%), 호세 피렐라(삼성·219표, 70.0%), 나성범(KIA·202표, 64.5%)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최지훈은 올해 144경기 모두 출장하며 타율 3할4리 173안타 10홈런 61타점 93득점 31도루 47볼넷 출루율 .362 장타율 .427 OPS .789를 기록했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 5.48로 리그 전체 야수 중 4위였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야수 부문 WAR 1~3위가 이정후(8.53), 피렐라(6.89), 나성범(6.74)으로 모두 외야였다. 이 순서 그대로 외야 골든글러브 투표 결과가 나왔다. 
최지훈은 타격뿐만 아니라 폭넓은 외야 수비로 SSG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중견수로 115경기(106선발) 921⅔이닝, 우익수로 39경기(14선발) 151⅓이닝, 좌익수로 27경기(18선발) 166⅓이닝으로 외야 3개 포지션에서 리그 최다 1239⅓이닝을 수비했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로 외야수 중 가장 많은 11개의 보살을 기록했다. 수비적인 가치에선 최지훈이 외야수 중 최고였다. 
4회말 1사 만루에서 SSG 최지훈이 두산 김재호의 중견수 플라이를 잡아내고 있다. 2022.07.22 /jpnews@osen.co.kr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은 이렇게 공수주에서 활약한 최지훈 없이 설명되지 않는다. 우승 프리미엄이 붙어 골든글러브 수상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투표 결과 이변은 없었다. 하지만 투수를 제외하고 차점자 중 최고 득표율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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