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오지환이 처음으로 황금장갑을 받았다.
오지환은 9일 서울 삼성동에 있는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분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첫 황금장갑이다. 지난 2009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오지환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골든글러버가 됐다.
올해에는 142경기에서 타율 2할6푼9리, 25홈런, 87타점의 타격 성적으로 LG의 정규시즌 2위를 이끌었다. 오지환은 시상 후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게 만들어준 모든 스승님께 감사하다”며 “류지현 감독님, 염경엽 감독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행사가 끝난 후 오지환은 취재진을 만나 그간 자신을 이끌어준 감독님들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언젠가 인터뷰 때 얘기하고 싶었다. 그동안 유격수 감독님들 많이 만났다”며 “류중일 감독님, 류지현 감독님을 만났다. 내겐 복이다”면서 “류지현 감독님을 향해 더 감사하다고 말한 이유는 시행착오 끝에 선수로 이 자리에 있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염경엽 감독님은 처음 1군 데뷔 때 수비 코치로 계셨다. 내가 프로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기도 하다. 그 당시에는 스카우터셨다. 그래서 두 분(류지현, 염경엽)이 생각났다. LG 입단 후 이렇게 처음 수상할 수 있는 것도 두 분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 20도루 클럽에 처음 가입했다. 이는 KBO 역대 56번째였다. LG 출신으로는 이병규(30홈런-31도루) 이후 23년 만이다. 또한 유격수로 한정하면 이종범, 강정호, 김하성 이후 4번째다. 수비에서는 유격수로 내야를 든든히 지켰다.
이번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오지환은 “사실 조심스러웠다. 항상 논란이 많았다. 그래서 조심하려고 했고, 항상 늘 낮췄다. 그래서 골든글러브에 의미를 부여를 한다. 올해는 누가 봐도 야구를 잘 하는 대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야구로 보답하고 싶었다. 논란거리 말고 야구선수로서 야구 잘 해서 보답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이 상이 내겐 의미가 클 듯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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