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김동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양의지(35·두산 베어스)가 포수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를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양의지는 313표 중 255표(81.3%)를 획득하며 롯데 유강남(30표, 9.6%)을 크게 제치고 역대 8번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양의지는 2014~2016, 2018~2020시즌 포수 부문에 이어 2021시즌 지명타자 부문에서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양의지는 올해 NC에서 130경기 타율 2할8푼3리 20홈런 94타점으로 활약했다.
수상 후 만난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받았을 때 (강)민호 형이 받는 걸 보고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다시 포수로 받고 싶었다”라며 “사실 1년 공백이 있어서 다시 포수로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그래도 잘 넘기고 마지막에 상을 받게 됐다.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양의지는 이번 수상으로 김동수와 함께 포수 부문 역대 최다 수상자(7회)로 올라섰다. 이제 한 번만 더 최고의 포수가 되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지난달 22일 4+2년 152억원에 친정 두산에 복귀한 양의지는 “6년 안에 한 번만 받으면 1등이니까 최다 수상이 가능할 것 같다. 앞으로 6년도 (강)민호 형이랑 내가 계속 쭉 갈 것 같다. 한 번 도전해보겠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양의지는 6년 계약의 첫해를 맞아 130~135경기 출전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올해와 비슷한 수치다. 그는 “이승엽 감독님께서 써주시는 대로 나가면 된다”라고 웃으며 “팀에 필요한 만큼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목표다. 일단 내년에는 개인 성적보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춰서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앞으로 두산에서의 6년은 앞선 커리어보다 훨씬 더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양의지는 “6년이 아니라 10년, 20년 두산과 끝까지 하고 싶다. 앞으로 코치가 됐든 구단 직원이 됐든 할 수 있을 때까지 선수들을 잘 도와주고 구단을 위해 일해야할 것 같다. 앞으로 6년은 그런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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