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후반기 LA 다저스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크리스 마틴(36)이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MLB.com은 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이 마틴과 2년 1750만 달러(약 228억원)에 마틴과 계약했다고 전했다. 2023년 600만 달러, 2024년 750만 달러의 연봉을 받으며 400만 달러 계약금이 포함됐다.
불펜투수로 특급 대우를 받은 마틴은 “이전에 보스턴 팀의 일원이었다. 익숙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오는 건 좋은 일이다. 펜웨이의 전통은 훌륭하다. 제자리로 돌아왔다. 내게 쉬운 결정이었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독립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마틴은 지난 2011년 3월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채 2013년 12월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고, 2014년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2015년 양도 지명 이후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되는 등 2년간 40경기 2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다. 설자리를 잃은 마틴은 이듬해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갔다. 니혼햄 파이터스와 계약한 뒤 2년을 몸담았다. 일본에서 활약을 발판 삼아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2018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거쳐 올해는 시카고 컵스와 다저스를 거쳤다. 특히 7월말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26경기 3승1패2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했다. 24⅓이닝 동안 삼진 34개를 잡으며 볼넷은 1개밖에 주지 않았고, FA 대박을 쳤다. 평균 95.3마일(153.4km) 포심 패스트볼 외에도 커터, 스플리터, 싱커, 슬라이더, 커브 등 6가지 구종을 다양하게 던진다.
만 36세 늦은 나이에 야구하면서 가장 큰돈을 손에 쥔 마틴은 일본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일본에 가면서 마음을 비웠다. 주변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야구에만 집중한 게 도움이 됐다. 경기에 나가 성공을 거두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스트라이크를 계속 던지며 내게 유리한 승부를 했다”고 돌아봤다.
마틴 외에도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들이 많다. 라이언 보겔송, 콜비 루이스, 마일스 마이콜라스, 피어스 존슨, 닉 마르티네스 등이 일본을 경험한 뒤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