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FA 2년 연속 포기 MVP, 염갈량 처방 받고 2루수 삼세번 기회 살릴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09 10: 35

 또다시 FA 권리를 신청하지 않았고, 내년이면 삼세번 기회다. 절치부심하는 왕년의 MVP는 옛 스승을 만나서 부활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까.
LG 트윈스 서건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FA 신청을 하지 않았다. 아쉬운 성적으로 FA 신청을 했다가는 대박 계약은 힘든 것이 뻔하고, 자칫하면 FA 미아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건창은 FA 삼수를 선택했다. 서건창은 2012년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4년에는 KBO리그 유일한 200안타를 달성하며 정규시즌 MVP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19년까지 3할 타율을 기록한 서건창은 2020년 타율 2할7푼7리, 출루율과 장타율은 더 이상 4할대가 아닌 모두 3할대 후반을 기록했다.
2021년 FA 시즌을 앞두고 꼬였다. 시즌 후반기에 앞서 LG로 트레이드된 이후로는 더욱 내리막이다. 전반기 키움에서 2할5푼9리였던 타율은 LG에 와서 2할4푼7리로 떨어졌다.
2021시즌 전체 성적은 타율 2할5푼3리(513타수 130안타) 6홈런 52타점에 그쳤다.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서건창은 FA를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했다.
그러나 올해도 서건창은 웃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었고, 77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8년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된 이후로 최소 경기다. 타율 2할2푼4리(219타수 49안타) 2홈런 18타점. 개인 커리어 로우 성적이다.
오프 시즌 LG는 감독이 바뀌었다. 류지현 감독이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로 재계약이 무산됐고, 염경엽 신임 감독이 선임됐다.
염 감독은 2013~2016년 넥센(현 키움) 감독을 지내며 서건창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서건창의 부활을 자신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LG의 고민거리인 ‘2루수’를 서건창에게 우선 순위를 줄 계획이다. 또 서건창을 하위타순이 아닌 2번으로 기용할 생각도 갖고 있다. 서건창이 2021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됐을 때 맡겼던 자리였다. 1년 반 동안 실패로 끝났지만.
염 감독은 11월초 LG 감독으로 부임해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며 주전으로 쉬고 있던 서건창을 이천 LG챔피언스파크로 불렀다. 내년 시즌 재기를 위해 처방을 내렸다.
염 감독은 서건창과 함께 타격 동영상을 함께 보며 이야기했고, 각종 데이터, 서건창이 그동안 바뀐 점 등을 고민했다. 염 감독은 “서건창이 좋았을 때, 나빴을 때, 선수 본인이 어떤 것들을 했을 때 등 대화를 나누며 이해를 하고 갔다”고 설명했다. 과제를 부여했고, 스프링캠프까지 체크도 할 것이다.
서건창은 LG에서 1년 반 동안 14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6리, 출루율 .312, OPS .631다. 2023시즌이야말로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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