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보지 못하고 은퇴한 이대호(40)가 구단을 향한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대호는 지난 8일 서울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142경기 타율 3할3푼1리(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은퇴시즌을 장식했지만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프로 생활을 21년을 했는데 아쉽고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항상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수 있도록 뒤에서 응원하겠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SSG에서 우승을 한 친구 추신수가 부럽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대호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일본시리즈 우승(2014, 2015)은 물론 일본시리즈 MVP(2015)까지 수상했다. 어떻게 보면 한국시리즈 우승 이상의 업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이대호에게는 롯데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1992년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는 롯데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유강남(4년 80억원), 노진혁(4년 50억원) 등을 데려오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SG는 정용진 부회장님이 투자를 많이 해주셔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솔직히 말하면 좀 더 과감하게 투자를 해야한다. 많은 금액을 썼지만 더 좋은 선수를 잡을 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 돈을 쓰기 전에 좋은 선수들을 뺏기면 안됐다”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그동안 강민호(삼성), 장원준(두산), 손아섭(NC)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의 유출이 많았다. 이대호는 “내가 롯데를 사랑하지만 그런 점은 너무 아쉽다. 롯데에서 고생했던 좋은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롯데 선배로서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 선수들이 계속 롯데에 남아있었다면 롯데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투자를 하는 것은 좋지만 FA 선수들 뿐만 아니라 롯데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좋은 대우를 해줘서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써줬으면 좋겠다”라고 작심 발언을 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산 사람이고 롯데 팬이었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죽을 때까지 롯데를 응원할 것이다. 나는 이제 물러나고 남은 과제는 후배들의 몫이다. 나와 팬들이 원하는 것은 같다. 롯데가 우승하는 것을 꼭 보고 싶다”라고 롯데의 우승을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