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스즈키 세이야(28)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일본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는 3번째다.
일본매체들은 지난 8일 일제히 스즈키의 WBC 참가 소식을 전했다. 스즈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가가 늦어서 죄송하다. 나도 WBC에 출전한다. 대표팀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출전 의사를 밝혔다.
올해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스즈키는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397타수 104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70을 기록하며 준수한 데뷔시즌을 보냈다.
2009년 이후 3번째 WBC 우승에 도전하는 일본 대표팀은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속속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는 모양새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몇 달 동안 선수들을 설득했고 대회가 다가오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하는 선수는 단연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다. 지난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올해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시즌 전에 열리는 WBC에서 100% 컨디션으로 참가는 어렵지만 구원투수 등판 가능성이 언급됐고 구리야마 감독도 오타니가 투타겸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9년 WBC에서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던 다르빗슈도 14년 만에 대표팀에 돌아왔다. 김하성과 함께 뛰고 있는 다르빗슈는 올해 30경기(194⅔이닝)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과 함께 B조에 편성된 한국도 대표팀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등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계 선수들을 대표팀에 포함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 간판타자 이정후는 “야구 대표팀에 대한 이미지는 타스포츠 국가대표팀에 비해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런 시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플레이로 보여드리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완성체가 되어가는 일본과 지난 2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탈락을 설욕하고자 하는 한국은 내년 3월 치열한 한일전을 보여줄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