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FA 몸값이 13배나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의 베테랑 좌완 투수 호세 퀸타나(33)가 뉴욕 메츠 3선발로 낙점됐다.
‘MLB.com’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FA 투수 퀸타나가 메츠와 2년 26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틀 전 FA 투수 최대어 저스틴 벌랜더를 2년 8666만 달러에 영입한 메츠는 또 한 명의 검증된 선발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12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데뷔한 콜롬비아 출신 좌완 퀸타나는 메이저리그 11시즌 통산 315경기(1723⅔이닝) 89승87패 평균자책점 3.75 탈삼진 1532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6~2019년 화이트삭스와 시카고 컵스에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퀸타나는 그러나 1년 전 FA 시장에서 찬밥 신세였다.
지난해 LA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오가며 29경기(10선발) 3패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다. 2020년 코로나 단축 시즌부터 손가락, 어깨 부상을 당하더니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30대 중반 나이까지 더해져 시장 가치가 뚝 떨어졌다. 결국 지난해 11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1년 200만 달러로 커리어에 비해 헐값에 FA 계약했다.
하지만 피츠버그에서 재기에 성공했다. 약팀이라 승운이 없었지만 20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반등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선발 보강을 필요로 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옮긴 뒤에도 12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01로 위력을 떨쳤다.
시즌 전체 성적은 32경기 6승7패 평균자책점 2.93. 165⅔이닝 동안 홈런을 8개밖에 맞지 않았다. 9이닝당 피홈런 0.4개로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적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데뷔 첫 2점대 평균자책점 시즌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까지 맡아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5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 결과 FA 대우가 달라졌다. 1년 200만 달러에서 2년 2600만 달러로 FA 총액이 13배 상승했다. 내년이면 만 34세로 적잖은 나이지만 메츠 1~2선발 벌랜더(40), 맥스 슈어저(39)에 비하면 한참 젊다.
메츠는 벌랜더-슈어저-퀸타나로 베테랑 선발 트리오를 구축한 메츠는 추가 선발 영입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도 눈독들이고 있다. 빌리 에플러 메츠 단장은 “지금 전력도 좋지만 우리는 추가 선수 영입에 열려있다. 투수든 타자든 팀에 좋은 영향을 더해줄 수 있다면 기회를 볼 것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