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를 1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지난해 11월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김진성은 여러 팀의 문을 두드렸다. 1군 통산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평균자책점 4.57)의 뚜렷한 성과를 남겼지만 1985년생 김진성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타 구단으로부터 외면당했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LG였다. 구단 측은 뛰어난 탈삼진 능력과 함께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김진성이 향후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계투진에서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진성은 입단 후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현재 몸 상태는 좋고 캠프 전까지 준비를 잘하겠다. 빨리 팀에 잘 적응해서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봉 1억 원을 받고 현역 연장 기회를 얻은 김진성은 올 시즌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나이는 숫자가 불과하다'는 걸 실력으로 증명한 셈.
올 시즌이 끝난 뒤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았지만 원 소속 구단인 LG는 김진성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2년 총액 7억 원(계약금 3억 원, 2년 연속 총액 4억 원)을 안겨줬다.
구단 측은 "김진성은 올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67경기에 등판했으며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으로 팀이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또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지닌 김진성 선수의 불펜진에서의 활약과 특히 베테랑의 경험이 젊은 불펜진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성은 "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야구선수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FA를 할 수 있어 기쁘고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리 팀 선수들, 팬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선수 생활 마지막에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재기에 성공한 그는 데뷔 첫 FA 계약에 성공하며 올 시즌을 해피엔딩으로 마감하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