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FA 영입 한도 3명을 꽉 채웠던 한화가 방출 선수까지 데려왔다. 투수 류원석(33)을 영입하며 불펜 뎁스를 강화했다.
지난달 FA 시장에서 외야수 채은성, 투수 이태양, 내야수 오선진을 연이어 영입한 한화는 8일 투수 류원석 영입을 알렸다. 지난 10월 중순 LG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류원석은 두 달 만에 한화에 새 둥지를 텄다.
만 33세로 적잖은 나이에 1군 실적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한화는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153km까지 던진 류원석의 강속구에 주목했다. 한 번쯤 고쳐 쓸 만하다는 판단이다.
손혁 한화 단장은 “150km 넘는 공은 노력한다고 해서 나오는 속도가 아니다. 류원석은 기본적으로 그런 속도를 갖고 있다”며 “빠른 공을 갖고 있는 투수들이 그렇듯 제구 쪽에 이슈가 있다. 하지만 최원호 퓨처스 감독님과도 류원석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우리가 한 번쯤 노력해서 시도해볼 만한 투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투수 출신인 손 단장뿐만 아니라 최원호 퓨처스 감독도 류원석의 재능을 쉽게 지나치지 않았다. 일단 퓨처스 팀에서 투수 전문가 최원호 감독과 준비 과정을 거쳐 1군 진입을 노릴 예정이다.
서울고-인하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류원석은 2019년에야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만 30세에 1군 데뷔했지만 2021년까지 3시즌 통산 12경기 1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한 게 전부.
올해는 1군 마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7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9.00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강속구 하나로 한화의 부름을 받은 류원석이 새 팀에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