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7)이 엄청난 경쟁자를 만났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한 김하성은 올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 .708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수비에서 빼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유격수 골든글러브 최종후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내년 시즌 활약을 자신한 김하성은 생각하지 못한 강적을 만났다. 샌디에이고가 이날 FA 유격수 최대어 중 한 명인 잰더 보가츠와 11년 2억8000만 달러(약 3690억원) 계약을 맺은 것이다. 보가츠는 올해 150경기 타율 3할7리(557타수 171안타) 15홈런 73타점 OPS .833으로 활약하며 올스타 선정, MVP 투표 9위, 실버슬러거 수상 등 화려한 수상 실적을 쌓았다.
보가츠 계약에도 담담한 표정을 지은 김하성은 “개인적으로 항상 경쟁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팀은 항상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이다. 이번 겨울에 계속 선수를 영입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다. 그게 유격수가 됐는데 어쩔 수 없다. 이미 영입을 했으니 내가 더 준비를 잘해서 부딪혀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해 김하성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에 밀려 내야 백업을 맡았다. 하지만 올해는 타티스 주니어가 부상과 함께 금지약물 적발로 인한 8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주전 유격수로 도약할 수 있었다.
“운이 좋았던 시즌이다”라고 말한 김하성은 “어쨌든 한 번 포지션 경쟁을 이겨냈다. 그렇기 때문에 또 한 번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고 있고 내년에 더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 주전 2루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을 가든 내가 해야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어디서든 포지션 경쟁은 계속 하게 될 것이다. 우리 팀이 한 선수를 한 포지션에서만 쓰는 팀이 아니다. 결과는 시즌이 시작하고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보가츠는 팀에 플러스가 되는 선수다. 나는 그냥 하던대로 준비를 하고 구단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서 준비를 하면 된다. 팀에는 좋은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내년 샌디에이고의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