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3번 거절당하지 않았다. FA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에게 최고액을 베팅하고 연이어 퇴짜를 맞았지만 잰더 보가츠(30)를 잡는 데 성공했다.
‘MLB.com’을 비롯해 미국 언론들은 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보가츠와 11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샌디에이고 현지 시간으로 밤 9시가 넘어 속보로 전해졌다.
‘보스턴글로브’ 보도에 따르면 원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에선 보가츠에게 6년 1억6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균 금액에선 보스턴이 근소하게 더 많았지만 기간과 총액에서 샌디에이고의 제시가 압도적이었다.
매번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로 ‘매드맨’이라는 별명이 붙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답게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프렐러 단장은 이날 보가츠 계약이 알려지기 전 윈터미팅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팀이 더 나아질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살피고 확인하고 싶다. 우리는 오랫동안 승리하고 싶은 진정한 열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프렐러 단장의 의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보가츠 계약으로 확인됐다. 보가츠가 가세하면서 김하성이 2루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연쇄 이동한다. 올해 주전으로 뛴 김하성과 타티스 주니어 그리고 크로넨워스까지 유격수 자원이 넘치는 데도 불구하고 프렐러 단장이 보가츠를 원한 것은 타자로서 능력이다.
주전 3루수이자 중심타자 매니 마차도는 내년 시즌 후 옵트 아웃으로 FA가 될 수 있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 2위로 가치를 높인 마차도는 내년에 만 31세로 여전히 젊다. FA 시장에 나오면 샌디에이고가 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만약 마차도가 떠나면 보가츠가 3루수로 옮겨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는 보가츠를 FA 유격수 빅4 중 최고의 타자로 봤다. 터너가 최우선 순위였고, 저지와도 짧은 썸을 탔던 프렐러 단장은 세 번 거절당하지 않았다’며 압도적인 차이로 보스턴을 따돌렸다고 전했다.
이어 ‘마차도는 2023년 시즌을 마치고 옵트 아웃으로 3억 달러 계약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24살 타자 소토와 연장 계약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적어도 한 시즌 동안 샌디에이고는 가장 강력한 4명의 타자(소토·마차도·보가츠·타티스)로부터 이득을 봐야 한다’며 1~2년 내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토도 2024년 시즌 후 FA로 풀린다. 샌디에이고의 타자 빅4가 함께할 시간은 길어야 2년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