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30)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한다. 올해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27)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듯하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간) 유격수 보가츠가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긴 11년 계약이 이뤄졌다.
유격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외야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등 대형 FA들에게 최고액 계약을 제시했으나 퇴짜 맞은 샌디에이고는 또 다른 대어 보가츠를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데뷔한 우투우타 유격수 보가츠는 올해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만 뛰었다. 10시즌 통산 1264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1410안타 156홈런 683타점 OPS .814를 기록했다. 올스타 4회, 실버슬러거 5회 경력을 자랑하는 거포 유격수로 2013년, 2018년 두 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지난 2019년 4월에는 보스턴과 6년 1억2000만 달러 연장 계약도 했다. 당시 2022시즌을 마치면 FA가 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포함했고, 남은 계약을 포기한 보가츠는 이번 FA 시장에 나왔다. 올해 150경기 타율 3할7리 15홈런 73타점 OPS .833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FA 시장에 광풍이 불면서 대형 계약을 따냈다.
유격수 보가츠가 합류하면서 김하성에게도 불똥이 튀게 됐다. 보가츠는 통산 1192경기(1179선발)를 유격수로 뛰었다. 3루수로 53경기(50선발)를 뛰었지만 커리어 대부분은 유격수였기 때문에 포지션 이동이 가능할지는 미지수. 샌디에이고가 협상 과정에서 다른 포지션을 뛸 수 있는지 의향도 물어봤지만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유격수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하성은 2루수로 자리를 옮길 게 유력하다. 기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팀 내 취약 포지션인 1루로 이동해 전체적인 타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외부 시장에서 쓸 만한 1루수를 또 영입한다면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유틸리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