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한 꿈을 키웠다.
이정후는 8일 서울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타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을 차지하며 리그 MVP까지 거머쥐었다.
KBO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한 이정후는 내년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수상 후 인터뷰에서 “꿈을 마음속에 품고 열심히 하다보면 내년 시즌이 끝났을 때 좋은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한다”라며 해외진출 목표를 밝혔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아시아 야수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김하성(샌디에이고, 4년 2800만 달러), 스즈키 세이야(컵스, 5년 8500만 달러)가 연달아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올해 오릭스 우승을 이끈 요시다 마사타카도 이날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190억원)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정후는 “요시다는 내가 많이 참고를 하고 있는 선수다. 파워가 있으면서도 삼진이 엄청 적고 볼넷도 많이 나온다. 정확도도 정말 높은 타자여서 내가 보고 많이 배울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도 든다. 대표팀 경기에서 몇 번 만났고 연락도 주고 받게 됐다. 그런 선수가 좋은 계약을 따고 메이저리그로 가게 돼서 정말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년 3월 열리는 WBC에서 요시다와 만날 수도 있는 이정후는 “요시다 선수가 내가 2년 연속 타격왕을 한 것을 알고, MVP를 받은 것도 알고 있다. 나도 오릭스가 우승을 했을 때 축하를 한다고 했다. 혹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만나면 배트를 교환하자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아시아 선수들이 활발하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이정후는 “스즈키는 수비까지 되는 선수다. 반면 요시다 선수는 스즈키 선수와 비교했을 때 수비와 어깨가 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아시아권 선수가 좋은 계약을 받고 미국에 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년 시즌이 끝나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담감은 없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요시다 선수는 요시다 선수고 나는 나의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여기서 장타를 늘리는 것보다는 정확하고 강하게 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내년 더 갈고 닦고 싶다”라고 내년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