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28)가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보고가 늦어 죄송하다. 나도 WBC에 출전하겠다. 팀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우승을 차지해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대표팀 감독을 헹가래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로써 일본대표팀에 합류한 메이저리거가 3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17일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가장 먼저 참가 의사를 표명했고, 6일에는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도 참가를 선언했다.
스즈키는 그동안 “WBC에 나가고 싶지만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단의 뜻도 존중해야 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며 결정을 미뤄왔다.
하지만 구리야마 감독은 “스즈키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년을 뛰며 몸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이해하면서 “이름 있는 외야수임에 틀림없다. 기다리겠다”며 결정을 재촉하지 않았다. 연내까지 결정을 하겠다던 스즈키도 이날 WBC 참가를 선언했다.
스즈키는 지난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 올림픽 등 최근 3개의 대형 국제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다. 특히 프리미어12, 도쿄 올림픽에선 전 경기 4번타자를 맡을 만큼 일본 대표팀에서 비중이 크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56홈런으로 자국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며 만장일치 MVP에 선정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와 중심타선을 이끌 전망이다.
한편 스즈키는 올해 3월 컵스와 5년 85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왔다. 111경기 타율 2할6푼2리 104안타 14홈런 46타점 OPS .770을 기록했다. 4월 21경기 타율 2할7푼9리 4홈런 14타점 OPS .934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이 달의 신인에 선정됐지만 5월말 손가락 부상 이후 페이스가 꺾였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