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게 말하면 롯데가 조금 더 과감한 투자를 해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는 8일 서울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대호는 142경기 타율 3할3푼1리(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OPS .881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은퇴시즌을 장식했다.
이대호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떠나는 날까지 좋은 상을 받아서 감사하다. 일구회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다는게 큰 의미가 있다. 프로 생활을 21년을 했는데 아쉽고 좀 더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항상 롯데 자이언츠가 우승할 수 있도록 뒤에서 응원하겠다. 롯데 우승을 시키지 못하고 은퇴를 해서 너무 아쉽지만 후배들이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야구를 이끈 황금세대라고 불리는 82년생 선수들은 최근 많은 선수들이 은퇴를 했다. 이대호를 비롯해 김태균, 정근우 등이 유니폼을 벗었다. 하지만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 오승환(삼성) 등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이대호는 “올 한해를 봐도 (추)신수가 우승을 이끄는 좋은 활약을 했다”라며 여전한 친구들의 활약에 웃었다. 이어서 노경은(SSG)을 보며 “앞에 있는 노경은 선수가 롯데에서 SSG로 가서 우승을 했다. 얼굴을 보니 너무 좋아보이는데 정말 부럽다. 좋은 팀으로 가서 좋은 활약을 하고 우승까지 해서 다행이다. 우리 롯데 후배들도 그런 기분을 느껴봤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대호는 “야구인이라면 다 알겠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순간이 생각이 난다. 그 때만 생각하면 행복해진다”라고 답했다.
롯데의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을 마지막까지 아쉬워한 이대호는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신수를 만났는데 입이 귀에 걸려있더라. 조금 짜증이 났다. (정)근우까지 3명이서 만났는데 자랑을 하니까 부럽기도 했다. 어쨌든 너무 축하할 일”이라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롯데가 조금 더 과감한 투자를 해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이대호는 “많은 금액을 투자했지만 더 좋은 선수를 잡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전에 좋은 선수들을 뺏기면 안됐다고 생각한다. 롯데에서 고생했던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 가슴이 아픈 일이다. FA 영입도 좋지만 롯데에서 고생하고 있는 선수들에게도 좀 더 좋은 대우를 해주기를 바란다. 투자 없이 우승을 하기 힘들다. 전력 차이가 나면 안된다. 나는 어릴 때부터 부산 사람이고 롯데 팬이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롯데를 응원할 것이다. 롯데가 우승하는 것을 꼭 보고싶다”라고 롯데를 응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