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에 1년 4000만 달러 계약이 추가됐다. ‘62홈런 거포’ 애런 저지(32)가 뉴욕 양키스로 남은 건 구단주의 전화 한 통이 결정적이었다.
저지는 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와 9년 3억6000만 달러에 계약 합의를 했다. 당초 양키스가 제시한 8년 3억2000만 달러에서 1년 4000만 달러가 상향된 조건이다.
일찌감치 저지와 연결된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3억6000만 달러를 제안했고, ‘제3의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더 나아가 10년 4억 달러로 최고액을 베팅했다.
고민을 하던 저지 마음을 붙잡은 이는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였다. ‘MLB.com’에 따르면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직접 저지에게 전화를 걸어 “양키가 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저지가 잔류 의사를 내비치자 제시 조건이 바뀌었다. 1년 4000만 달러를 더해 9년 3억6000만 달러로 샌프란시스코와 동일한 금액에 맞춰 저지를 눌러앉혔다. 지난 2013~2014년 데릭 지터 이후 8년간 공석이었던 주장 자리도 저지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가 이번 협상에 있어 마리아노 리베라가 될 것이다”고 말했는데 마무리투수 역할을 제대로 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저지가 샌프란시스코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와 관련한 오보가 나오기도 했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도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캐시먼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이에 캐시먼 단장은 “아무 일도 아니다”고 안심시켰고, 하루 만에 극적으로 재계약이 완료됐다. 분 감독은 “저지는 확실히 핀스트라이프가 어울린다. 커리어 전체를 뉴욕에서 보내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길 바란다”며 “그는 놀라운 선수이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그런 선수가 있다면 붙잡기 위해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