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석환의 ‘분위기 메이커’ 본능이 동료들을 힘나게 했다.
두산은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3, 4동 일대 주택가에서 팬과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 나눔’을 실시했다.
선수 24명과 사전 신청자 중 선정된 팬 40명 등 64명이 3개 조로 나뉘어 의미 있는 연탄 배달 시간을 가졌다.
2조 리더로 나선 양석환은 맞춤 덕담으로 연탄을 나르는 동료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신인 이병헌에게 연탄 4개를 건네며 “이거 나르면 내년 30홀드” 최승용에게는 “구속 150Km”를 외쳤다.
1인당 2-3개를 나르던 선수들은 양석환의 맞춤 덕담에 4-5개도 가뿐했다.
쉬는 시간, 양석환은 김인태와 얼굴에 연탄가루를 묻히며 티격태격했다. 장난은 내야수 안재석에게 이어졌다.
가위바위보에서 승리한 양석환은 손가락에 연탄가루를 듬뿍 묻혀 뺨에 무언가를 정성스럽게 그렸다.
사랑을 가득 담은 하트였다.
‘분위기 메이커’ 양석환 덕분에 환하게 웃은 2조는 3개 조에서 가장 먼저 연탄을 배달했다.
행사 후 양석환은 취재진에 “LG 시절에는 연탄 봉사를 많이 했었는데 두산 와서는 처음이다. 두산 팬들과 오랜만에 뜻깊은 봉사활동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연탄을 받으시는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시작이 너무 좋아서 부상이 더 아쉬웠다. 부상만 없으면 어느 정도 수치는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 성적은 어느 정도 따라올 것이다. 또 잘해야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라며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한 몸으로 전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내년 시즌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