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이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야구대표팀에 한국계 메이저리거 합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골드글러브 내야수 토미 에드먼(27)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구단으로부터 사실상 출전 허가를 받았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데릭 굴드 기자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카디널스는 에드먼이 한국 팀에 선발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구단 차원에서 사실상 허가했다고 알렸다.
에드먼은 지난달 18일 KBO가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한 한국대표팀 관심 명단 50명에 포함됐다. 일종의 예비 명단으로 KBO는 이 중 35명을 1월 중 제출해야 한다. 30명 최종 명단 마김 시한은 내년 2월7일.
지난 3월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는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순혈주의를 버리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 선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관절 수술을 한 투수 데인 더닝(텍사스), 미치 화이트(토론토)가 고사한 가운데 에드먼과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가 관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
팀 내 입지가 불안한 레프스나이더와 달리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았다. 스위치히터 내야수 에드먼은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4시즌 통산 459경기 타율 2할6푼9리 471안타 40홈런 175타점 274득점 출루율 .322 장타율 .410 OPS .732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수비가 뛰어나다. 올해는 153경기 타율 2할6푼5리 153안타 13홈런 57타점 95득점 32도루 OPS .725로 개인 최다 홈런, 타점, 도루를 기록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선수로 한국대표팀에 최종 합류시 확실한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유격수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함께 막강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
WBC는 현재 국적과 관계없이 부모나 조부모의 혈통, 출생지에 따라 선수가 출전국을 택할 수 있다.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에드먼은 풀네임이 ‘토미 현수 에드먼’으로 한국 이름 ‘현수’를 미들네임으로 쓰고 있다. 지난 9월 KBO 기술위원장이었던 염경엽 LG 감독이 미국에서 만나 출전 의사를 타진했고, 에드먼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 내야수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가 미국 WBC 대표팀에 선발됐다. 투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추가 합류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인 어머니를 둔 외야수 라스 눗바는 일본 WBC 대표팀 합류가 유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