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MVP 등극 후 3년 만에 논텐더로 LA 다저스에서 방출된 거포 외야수 코디 벨린저(27)가 시카고 컵스에서 새출발한다. 벨린저의 계약 소식에 데이비드 로스(44) 컵스 감독도 반색했다.
‘MLB.com’을 비롯해 현지 언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벨린저가 1년 보장 1750만 달러에 컵스와 계약 합의 소식을 알렸다. 지난달 19일 다저스에서 논텐더 방출된 뒤 10개 이상 구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벨린저는 다년 계약도 거부한 채 컵스와 1년 계약을 택했다. 내년 시즌 부활한 뒤 FA 시장에 나오겠다는 계산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윈터미팅에 참석 중인 로스 감독은 이날 MLB 네트워크 방송 출연 중 벨린저 계약 소식을 들었다. 진행자 케빈 밀러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로스 감독은 “정말이야? 나이스”라고 웃으며 기뻐했다.
로스 감독은 “벨린저는 많은 성공을 거둔 선수로 역동적인 수비수이기도 하다. 처음 벨린저를 봤을 때가 기억난다. 1루수로 핸들링이 부드러웠고, 중견수로는 역동적이었다. 최근에는 초반만큼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훌륭한 선수에겐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부활을 기대했다.
지난 2017년 다저스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한 벨린저는 2019년 MVP 수상으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최근 3년 연속 급격한 하락을 보였다. 홈런 세리머니를 하다 입은 오른쪽 어깨 탈구로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수술을 받았고, 2021년 왼쪽 정강이 골절로 두 달 쉬었다. 이후에도 왼쪽 햄스트링 긴장, 갈비뼈 골절로 부상이 끊이지 않았다.
로스 감독은 “벨린저가 부상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부상을 당한 뒤 서둘러 복귀하는 과정에서 밸런스를 잃었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쁜 습관이 들면 실수를 하고, 타격이 더 어려워진다. 예전 느낌과 기술을 찾으려다 수렁에 빠지곤 한다”며 “오프시즌에 건강을 찾으면서 때로는 환경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말로 팀을 옮긴 게 벨린저에겐 반등 요소가 되길 바랐다.
카터 호킨스 컵스 단장은 “우리는 좌타자이자 좋은 수비수, 중견수를 찾고 있었다. 벨린저는 우리 팀에 잘 어울리는 유형의 선수”라며 주축 타자들이 오른손이고, 중견수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벨린저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