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을 앞두고 연장 계약을 거절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10개월 사이에 2000억원 가까이 몸값이 뛰어올랐다.
올 시즌 62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역대 홈런 신기록을 달성한 애런 저지가 원 소속팀 뉴욕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66억원) FA 계약에 합의했다.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간) 밤 “소식통에 따르면 애런 저지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이후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가 저지와 양키스가 9년 3억 6000만 달러 조건에 합의했다고 후속 보도를 했다. MLB.com은 양측의 계약 합의 소식을 전하며 “피지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 구단은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시즌 후 FA 저지를 향해 양키스 외에도 저지의 고향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도 3억 6000만 달러와 비슷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지의 최종 선택은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지에게 7년 2억 1350만 달러(약 2820억원)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저지와 그의 에인전트는 양키스의 제안을 퇴짜놓고, 올 시즌을 뛰고서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서 평가 받기로 했다. 안정된 계약 대신 올해 활약으로 더 많은 몸갑에 도전하는 모험수이기도 했다. 그 모험은 제대로 통했다.
저지는 올 시즌 홈런 62개를 몰아치며, 역대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로저 매리스의 61홈런을 넘어섰다. 게다가 금지약물 꼬리표가 달렸던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 새미 소사와는 다른 '청정 홈런왕'으로 신기록 의미를 더욱 빛냈다.
저지의 올해 타율 3할1푼1리 62홈런 131타점 출루율 .425, 장타율 .686, OPS 1.111을 기록했다. 타율 2위로 마쳐 아쉽게 트리플 크라운은 무산됐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총 30표 중 1위표 28표, 2위표 2표를 받아 총점 410점으로 오타니 쇼헤이(총점 280점)를 따돌리고 MVP를 수상했다.
시즌 후 양키스는 8년 3억 달러(연평균 3750만 달러) 제안에서 시작했고, 샌프란시스코와 경쟁이 붙으면서 저지의 몸값은 더 올라갔다. 최종 제시액은 9년 3억 6000만 달러(연평균 4000만 달러)였고, 저지의 사인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7년 2820억원 제안을 거절했던 저지는 10개월 사이 9년 4766억원으로 몸값이 껑충 뛰었다. 만 31세 시즌부터 만 39세 시즌까지, 계약 후반부가 양키스에 부담이 되겠지만 홈런왕을 붙잡기 위한 초고액 투자는 어쩔 수 없었다.
저지의 연평균 4000만 달러는 역대 포지션 플레이어(야수) 중 최고 대우다. LA 에인절스의 '야구 천재' 마이크 트라웃의 연평균 연봉 3550만 달러를 뛰어넘는다. 트라웃은 2019년 LA 에인절스와 12년 4억 2650만 달러에 장기 계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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