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복덩이→옆구리 부상→커리어 로우, “책임감 크다, 내년 목표는 144G 출전” [오!쎈 현장]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2.12.07 20: 20

LG에서 온 1루수 양석환(두산)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던 올해의 아쉬움을 털고 내년 시즌 다시 비상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양석환은 7일 오후 서울 노원구 상계3, 4동 일대에서 열린 팬들과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나눔’에 참석해 소외계층에 따뜻한 온기를 전달했다.
현장에서 만난 양석환은 “LG 시절에는 연탄 봉사를 많이 했었는데 두산 와서는 처음이다. 두산 팬들과 오랜만에 뜻 깊은 봉사활동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연탄을 받으시는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7일 오후 두산 베어스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서울 상계동 별빛마을에서 진행됐다.두산 양석환이 동료들과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22.12.07 /sunday@osen.co.kr

양석환은 올해의 아쉬움을 털고자 예년보다 일찍 운동을 시작했다. 이제는 내복사근 부상도 완전히 털어낸 상태다. 그는 “작년보다 일찍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벌써 배팅을 치고 있다. 아픈 곳도 없고, 순조롭게 운동을 잘하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작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내복사근 부상 방지를 위해 필라테스를 프로그램에 추가했다. 양석환은 “필라테스가 도움이 된다고 들어서 필라테스를 기존 훈련과 병행하면서 근육 유연성을 키우고 있다. 지금까지는 괜찮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양석환. 첫해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활약으로 트레이드 복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올해는 내복사근 부상과 이로 인한 부진에 시달리며 107경기 타율 2할4푼4리 20홈런 51타점에 그쳤다. 2할4푼4리는 2015년 프로에 데뷔한 그의 한 시즌 최저 타율이다.
양석환은 “올해는 중심타선에서 김재환 형과 둘이 함께 부진했다. 둘 중에 한 명이라도 잘 버텼으면 다른 선수들이 덜 처졌을 텐데 둘 다 같은 타이밍에 무너져서 데미지가 컸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7일 오후 두산 베어스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가 서울 상계동 별빛마을에서 진행됐다.두산 양석환이 팬들과 연탄을 나르고 있다. 2022.12.07 /sunday@osen.co.kr
2022시즌 창단 첫 9위 수모를 겪은 두산은 이승엽 감독을 선임하고, 포수 FA 최대어 양의지를 영입하며 분위기를 빠르게 쇄신했다. 김한수, 고토 고지, 조성환, 정수성 등 경험이 풍부한 코치들도 대거 팀에 합류했다.
양석환은 “양의지 형이 오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상대가 내 앞에 있는 외국인타자, 김재환, 양의지 형과 승부를 많이 피할 것 같다. 결국 나와의 승부가 잦아질 것이기 때문에 나름 대비책을 세워야할 것 같다. 또 중심에 워낙 좋은 타자가 왔기 때문에 나 역시 좋은 효과를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양의지 효과에 기대를 드러냈다.
양석환은 최근 이승엽 감독과도 면담을 진행하며 내년 시즌 방향성을 정립했다. 그는 “감독님과 올해 중심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잘하려면 중심타선이 잘 받쳐줘야 한다고 하셨다. 나 또한 많이 공감했다. 감독님이 잘 준비하라고 하셔서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루수이자 중심타자였다. 이 감독과 포지션이 같은 양석환은 “감독님이 처음 오셨을 때 워낙 쌓은 커리어가 좋으셔서 처음에는 신기했다. 이후 이야기를 나눠보니 섬세함이 느껴졌다. 감독을 잘하실 것 같다”라며 “감독님이 현역 시절 최고의 1루수였기 때문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반대로 워낙 좋은 1루수라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양석환의 내년 시즌 목표는 부상 없는 풀타임 소화다. 그는 “올해 시작이 너무 좋아서 부상이 더 아쉬웠다. 부상만 없으면 어느 정도 수치는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 성적은 어느 정도 따라올 것이다. 또 잘해야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라며 “가장 큰 목표는 건강한 몸으로 전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라고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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