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가 부상자들이 나왔을 때 뎁스가 약한 부분이 드러났다.”
롯데가 또 다시 방출 자원을 영입해 뎁스 확충에 나섰다. 올해 오프시즌에만 7명의 방출 선수를 영입했다.
롯데는 7일 또 한 명의 방출 선수 영입을 발표했다. 롯데는 두산에서 방출된 외야수 안권수를 영입했다. 구단은 “안권수가 팀 외야진 강황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서 영입을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 외야진은 비교적 풍족한 편이다. 베테랑 전준우와 외국인 선수 잭 렉스는 고정.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황성빈, 고승민도 내년을 더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선수층이 풍족한 편은 아니다.
신윤후(개명 전 신용수), 최민재, 김재유 등을 제외하면 백업은 물론 2군 조차 가동이 힘들다. 그리고 조세진과 추재현은 2023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예정이다. 올해 신인이었고 팔꿈치 통증으로 내야에서 외야로 전향한 윤동희는 내년 포지션이 미정이다. 외야 선수층 보강은 어쩌면 선택이 아닌 필수였고 그 대상을 안권수로 택했다.
다만, 안권수는 병역 문제가 걸려있다. 올해 두산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 역시 병역 문제가 걸려 있었다. 안권수는 재일교포 3세다. 이중국적이다. 일본 와세다 대학을 졸업한 그는 일본 독립리그, 실업리그서 야구를 하다가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프로의 꿈을 이루고자 2019년 8월 개최된 2020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결국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안권수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통산 231경기 타율 2할8푼6리, 91안타 OPS .677을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초중반까지 주전으로 활약하며 76경기 타율 2할9푼7리(239타수 71안타) 20타점 43득점 OPS .771의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병역법 상으로 KBO리그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내년까지다. 이후 현역 연장을 원할 경우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선택한 뒤,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두산 관계자는 “재일교포는 국내 체류시 병역과 관련해 특정 일수가 정해져 있다. 작년을 마지막으로 봤는데 병무청 확인 결과 비시즌마다 일본에 간 일수가 빠져서 최대 내년까지라고 답을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두산은 보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면담 이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롯데는 안권수가 1년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롯데 관계자는 “군 문제가 있지만 1년 정도는 팀을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2년 성적은 나쁘지 않다. 재능이 아까웠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적을 내기 위해서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두산이 생각한 가치와 우리가 생각한 가치가 달랐던 것 같다”라면서 “우리는 1년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면 같이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롯데는 안권수까지 방출 선수만 7명을 영입했다. 투수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 포수 이정훈 등 1군급 선수들에 2021년 현역으로 군 복무 중 LG에서 방출된 외야수 이정우를 앞서 영입한 바 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도 포수 유강남(4년 80억 원),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 원)을 영입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방향성은 분명히 ‘윈나우’다. 그리고 올해 성적을 내고 ‘윈나우’에 뎁스가 필요한 것을 확인했다. 올해의 학습효과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우리가 부상자들이 나왔을 때 힘들었다. 뎁스가 약하다는 게 드러났다. 그래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투타를 가리지 않고 방출 선수들을 영입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는 올해 5월 초까지 2위를 달리며 순항했지만 5월 이후 한동희, 전준우, 정훈, 이학주 등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 쳤다.
또한 젊은 선수를 육성하는데 있어서도 뎁스가 필요하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관계자는 “조세진, 황성빈, 고승민, 윤동희 등 향후 10년을 책임질 선수들이 많은데 이 선수들을 키운다고 해도 부상이나 컨디션이 난조일 때가 있다”라며 “그 선수들 육성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1.5군급 선수, 뎁스가 중요하다. 유망주들의 시간을 벌어주고 같이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또 선수단을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라도 뎁스를 강화하는 게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