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떠나는 모습이 아름다워야 한다. 야구계에서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으로 호평이 자자한 김상수(32)가 아름다운 이별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2009년 데뷔 후 줄곧 삼성에서만 뛰었던 내야수 김상수(32)는 시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달 24일 KT와 4년 총액 29억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내야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KT는 김상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김상수는 7일 인사 차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방문했다. 4층 구단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일일이 웃으며 인사를 나눴고 라커룸에 있는 짐을 정리했다. 그는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정들었던 팀을 떠난다는 게 아직까지 믿어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팬서비스가 좋기로 소문난 김상수는 오는 17일 대구 수성구 교통연수원에서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
김상수는 “KT와 계약하고 대구로 내려오는데 많은 팬들께서 SNS에 저를 태그해 글을 올린 걸 봤다. 너무 감사했다. 제가 삼성을 떠나게 됐지만 팬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뭔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주최하고 공식 팬카페 회원들의 도움을 받아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마다 팬카페 회원들과 가을 운동회, 1박2일 MT 등 좋은 추억을 만들었는데 마지막 인사를 꼭 하고 싶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수는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기술 및 체력 훈련을 병행하며 KT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제대로 보여줄 각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