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KIA, LG가 내년 6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핵심 선수들이 상무에서 전역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예비역 복귀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릴 팀으로 꼽힌다. 10승 좌완 최채흥과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한 우완 최지광이 가세할 경우 투수진이 더욱 탄탄해진다. 입대 후 상무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면서 구위가 더욱 좋아졌다는 평가.
올 시즌까지 상무 투수 코치로 활동했던 박희수 삼성 육성군 투수 코치는 "최채흥은 입대 전 1군에서 선발로 활약하는 등 자리를 잡은 선수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제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니까 최채흥에 대한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원래 구속이 있는 투수인데 떨어진 상태로 입대했다. 워낙 제구력이 좋으니 구속만 좀 더 끌어올린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본인이 남은 기간 어느 만큼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한데 지금처럼만 한다면 전역 후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희수 코치는 최지광에 대해 "삼성에서도 구위가 뛰어난 투수였다. 내년에 마무리로 쓸 생각이었다. 구위가 워낙 좋고 마무리로서 경험을 쌓는다면 복귀 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소년 대표 출신 포수 김도환도 삼성의 안방 뎁스를 더욱 강하게 해줄 선수로 꼽힌다.
KIA는 외야수 최원준이 돌아온다. 1군 통산 543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478안타 15홈런 160타점 265득점 76도루를 기록한 최원준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8푼2리 124안타 6홈런 73타점 90득점 8도루 출루율 0.509 장타율 0.511을 올리며 타율, 최다 안타, 출루율, 장타율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원준은 지난달 17일 '2022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열린 기자 회견을 통해 "상무에 와서 외국인 타자들과 이정후와 같이 잘 치는 선수들을 주의 깊게 보다 보니 뭔가 보이는 게 있었다. 이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생각해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또 "김종국 감독님께서 나에 대해 많이 아시고 저도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타일을 알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 준비해야 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기보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를 하는 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본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좌완 이상영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입대 전 1군 통산 24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96에 불과했지만 상무에서 급성장한 케이스. 올 시즌 상무 유니폼을 입고 22차례 마운드에 섰고 10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또 U-23 월드컵 대회에서 에이스로서 호투를 펼쳤다.
박동원(LG)의 FA 보상선수로 즉시 전력감 좌완 김대유(KIA)를 내줄 수 있었던 것도 이상영의 복귀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