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을 뽑을까? 2023 WBC 대회를 앞두고 한국 마운드에 또 하나의 물음표가 던져졌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6)가 WBC 대회에 출전의사를 피력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감독님이 내년 WBC 출전해달라고 요청해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다르빗슈는 지난 2009년 2회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고 14년 만에 다시 일본대표로 나선다.
일본대표팀은 이도류 스타 오타니 쇼헤이(28)가 출전의사를 밝힌데 이어 다르빗슈까지 참전을 선언하자 천군만마를 얻은 분위기이다. 다르빗슈는 일본과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88승을 자랑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2022시즌에서도 16승8패 평균자책점 3.10의 우등성적을 거두었다.
일본은 NPB 최고의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4.오릭스)와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등 강력한 선발진과 150km대 중반의 강속구와 스플리터로 무장한 불펜투수들이 즐비하다. 오타니와 다르빗슈까지 가세하면서 WBC 역대 최강의 마운드를 구축했다.
반면 한국의 마운드 구성은 지지부진한다.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확실한 선발카드로 꼽히는 키움 안우진(23)의 발탁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구위로 본다면 이강철 감독이나 기술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뽑아야 하지만 학폭논란으로 인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우진을 전격 발탁하면 숨통이 트인다. 최고 160km 짜리 강속구와 140km대 슬라이더는 분명히 위력적이다. 만일 제외한다면 한국 마운드를 크게 약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일본을 포함해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등장하는 야구 강국들을 상대로 마운드를 지배하는 투수들이 부족하다.
안우진을 제외한다면 믿을만한 투수는 내년 만 35살이 되는 SSG 김광현과 KIA 양현종이다. 물론 영건 가운데 NC 구창모도 기대를 받고 있으나 젊은 간판투수들이 부족하다. 결국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리그를 준비해야 할 노장들이 또 나서는 상황이다. KBO리그가 2008 베이징 주역을 잇는 젊고 강력한 투수들을 길러내지 못한 책임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