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km 불펜 총아에서 FA 미아, 29살 105홀드맨의 우울한 겨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2.12.07 11: 15

우울한 겨울이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FA 투수 한현희(29)가 아직 미계약자로 남아있다. 앞으로도 계속 오퍼를 내는 구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FA 미아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흐름이다. 키움도 다년 계약을 포함해 협상 의사가 없다. 
아직 젊은데다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는 분명히 매력이 있다. 그런데도 오퍼가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최근 수 년 동안 선발 또는 불펜으로 확실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다. 더 큰 이유는 FA A등급이라 보상선수(20인 보호선수 외) 부담이 엄청나다. 

20명 보호선수면 주전급 선수에 보상금까지 주어야 한다. 그래서 한현희에게는 우울한 FA 시장이 되고 있다.  작년 방역수칙 위반으로 36경기 징계를 당하지 않았다면 1년 먼저 FA가 될 수 있었다. 28살의 두 자릿 승수 2번, 홀드왕 2번의 FA 투수라는 점에서 어필이 될 수 있었다. 
올해라도 확실한 성적을 냈다면 달라질 수 있었다. 그러나 FA 로이드를 주목받았지만 실패했다.  21경기에 구원과 선발로 나섰다. 6승4패, 평균자책점 4.75에 그쳤다. 그래도 5월과 6월, 9월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했다.  여전히 활용도가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원 소속 구단도 마음이 없고, 다른 구단도 FA 계약은 어불성설이다. 그래서 키움과 사인하고 바로 트레이드 하는 해법이 줄기차게 거론되고 있다. 선수를  살리고, 부담을 덜고자는 영입 구단도 부담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다. 키움도 현금 또는 선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키는 키움이 쥐고 있다. 먼저 계약을 해주어야 해법이 나온다. 그래서 키움은 꽃놀이 패를 쥐고 있다. 다른 구단이 A급 FA 투수를 데려가면 현금과 선수 등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사인앤 트레이드를 하더라도 키움은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냉정하지만 이것이 프로의 세계이다.  
그렇다고해도 키움이 먼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할 수 없다. 한현희는 소속 선수가 아니다. 결국은 한현희(또는 에이전트)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다. 키움쪽에 손을 내밀어야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간이 있어 마운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오퍼를 기다리겠지만 결정의 시간은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한때 154km짜리 강속구를 던지며 불펜의 총아로 각광을 받았던 한현희에게 우울한 겨울인 것만은 분명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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