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달러 우승 청부사’ LG 외인 타자, 치명적 불안 요소가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2.12.07 08: 15

 현역 빅리거 출신이다. 또 스위치 타자다. 외야 3개 포지션 모두 가능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천명한 LG의 ‘우승 청부사’로서 성공할 수 있을까.
LG는 2023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로 아브라함 알몬테(33)를 총액 80만 달러에 영입했다. 올 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백업 외야수로 뛰었고 메이저리그에서 10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그런데 KBO리그의 수준급 좌완 투수들의 공을 공략하느냐가 최대 불안 요소다. 알몬테는 스위치 히터이지만, 좌우 편차가 크다. 좌타석이 자신있고, 우타석에서는 컨택도 장타력도 약하다.

LG 외국인 타자 알몬테. / LG 트윈스 제공

알몬테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3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빅리그에서 10년 동안 7개 팀에서 뛰면서 통산 455경기 타율 2할3푼5리 24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타율 2할7푼4리 100홈런 515타점을 기록했다.
빅리그에선 백업, 마이너리그에선 중장거리 타자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KBO리그로 올 수 있는 AAAA급 타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보스턴에서 15경기 타율2할5푼7리(35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7득점 OPS .697를 기록했다. 표본이 적지만, 좌타자로 타율 3할(30타수 9안타)였고, 우타자로 5타수 무안타였다.
통산 메이저리그에서 우투수 상대로 좌타석에서 타율 2할4푼2리(864타수 209안타) 20홈런 OPS .717를 기록했다. 반면 좌투수 상대로 우타석에서는 타율 2할1푼9리(357타수 78안타) 4홈런 OPS .578에 그쳤다. 
알몬테는 올해 트리플A에서 80경기 타율 2할9푼3리(294타수 86안타) 18홈런 66타점 OPS 0.951의 좋은 스탯을 찍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좌우 타석 성적은 차이가 컸다.
좌타석에서 타율 2할8푼9리(210타수 66안타) 16홈런 52볼넷 출루율 .435, 장타율 .588, OPS 1.023으로 대단한 장타력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타석에서는 타율 2할2푼7리(84타수 20안타) 2홈런 10볼넷 출루율 .324, 장타율 .341, OPS .664로 낮았다.
KBO리그에 김광현, 양현종, 구창모 등 뛰어난 좌완 선발들이 있고, 경기 후반 알몬테 타석에 좌완 불펜이 표적 등판할 수 있다.
LG는 최근 2년간 외국인 타자가 팀에 거의 보탬이 되지 못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외국인 타자를 포함시키지 않았다. 차라리 없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성적이 처참했기 때문이다.
2020년 38홈런으로 LG 프랜차이즈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2021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자, 후반기 저스틴 보어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타율 1할7푼으로 부진하자 퇴출됐다.
지난해는 리오 루이즈를 영입했는데, 타율 1할5푼5리를 기록한 채 퇴출됐다. 교체 선수로 합류한 로벨 가르시아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OPS 1.000이 넘는 좋은 스탯을 기록했음에도 LG에 와서는 타율 2할6리를 기록하고 시즌 종료 직전에 퇴출됐다.
게다가 알몬테는 2016년 2월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약물 꼬리표가 달렸다. LG가 알몬테 영입 발표를 하자, 야구 커뮤니티에선 팬들에게 이미 낙인이 찍혀져 좋지 못한 반응이다. KIA의 소크라테스처럼 약물 징계 이력이 있다. LG는 알몬테가 올 시즌 소크라테스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다면 성공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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