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3회 투수 클레이튼 커쇼(34)가 LA 다저스에 돌아왔다. 내년에 다저스에서 16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돈 서튼에 이어 다저스에서 16시즌을 보내는 역대 두 번째 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커쇼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연봉 1500만 달러에 사이닝 보너스 500만 달러의 조건. 지난 2008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16년째 원클럽맨으로 활약한다.
‘MLB.com’를 비롯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커쇼는 “다저스에 돌아와서 기분 좋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느꼈다. 우리가 해야 할 일, LA에서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전화하면서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공식 계약 발표는 이날 이뤄졌지만 이미 지난달 초 일찌감치 다저스와 1년 계약에 합의한 상황이었다.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할 것이라는 루머가 늘 그랬던 것처럼 나왔지만 커쇼은 시간을 끌지 않고 다저스 잔류를 결심했다.
텍사스 이적설에 대해 커쇼는 “그건 비밀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뛸 수 있는 팀은 2개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저스가 아니면 고향팀 텍사스밖에 없다고 밝혔다. 어쩌면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텍사스에서 할 가능성도 남긴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희귀해지는 원클럽맨으로서 자부심도 크다. 커쇼는 “데릭 지터, 치퍼 존스, 토드 헬튼 등 구단을 생각할 때 어느 한 선수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정말 멋있는 것이다”며 “나 역시 그런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커쇼는 올해 허리와 골반 통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22경기(126⅓이닝) 12승3패 평균자책점 2.28 탈삼진 137개로 활약했다. 내구성 문제로 전성기처럼 풀타임 시즌은 어려워도 건강할 때는 여전히 정상급 투수다.
다저스는 워커 뷸러가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 중으로 내년 복귀가 어렵다. 올해 15승을 거둔 타일러 앤더슨도 LA 에인절스로 FA 이적했다. 선발진에 두 자리가 빠진 상황에서 커쇼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