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34)과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39)의 계약이 올해와 내년 FA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윈터 미팅 기간 성사된 초대형 계약들의 영향을 분석했다. 텍사스와 디그롬의 5년 1억8500만 달러(약 2444억원) 계약과 메츠와 벌랜더의 2년 8600만 달러(약 1137억원) 계약은 FA 선발투수 시장을 뒤흔들었다.
MLB.com은 “맥스 슈어저가 새롭게 시장에 나올 수 있다”라며 9년 만에 벌랜더와 같은 팀에서 만난 슈어저에 주목했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 통산 430경기(2682이닝) 201승 102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2022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약 1717억원) 계약을 맺었다.
“디그롬과 슈어저의 원투펀치는 훌륭했지만 조금 맞지 않았다”라고 지적한 MLB.com은 “디그롬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투수고 슈어저처럼 강력한 공을 뿌리지만 특별히 내구성이 튼튼한 투수는 아니었고 슈어저처럼 경쟁심이 강하지도 않았다. 그런 투수가 있다면 바로 벌랜더다. 두 투수는 ‘누가 더 삼진 많이 잡나 승부’를 하는 것을 기다릴 것 같다”라며 슈어저와 벌랜더 원투펀치의 활약을 기대했다.
벌랜더의 계약은 슈어저의 FA 선언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MLB.com은 “슈어저는 2023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할 수 있다”라면서 “슈어저가 보장된 4330만 달러(약 572억원)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을까? 벌랜더 계약이 있으니 어쩌면!”라고 슈어저의 옵트아웃 가능성을 시사했다.
벌랜더 계약에 웃는 투수는 슈어저 뿐만이 아니다. 디그롬과 벌랜더가 모두 소속팀을 찾으면서 FA 시장에 남아있는 최고의 선발투수가 된 카를로스 로돈은 원하는 계약을 따내기 한결 수월해졌다. 디그롬과 벌랜더 영입에 실패한 팀들은 로돈과의 계약을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MLB.com은 “특급 선발투수를 간절히 원하는 팀이라면 로돈은 마지막 선택지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로돈이 연간 3000만 달러 수준에 6년 계약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것은 벌랜더가 계약하기 전의 요구조건이었다. 로돈은 벌랜더나 디그롬이 아니며 140이닝을 넘긴 것이 2번밖에 없다. 하지만 그는 시장에 남아있는 가장 좋은 투수고 이는 그의 몸값이 확실히 올랐다는 의미다”라고 분석했다.
로돈은 메이저리그 통산 56승을 기록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31경기(178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