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페타지니. LG 팬들이 기억하는 구단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다.
LG는 2008년 5월 외국인 투수 제이미 브라운을 내보내고 당시 만 37세의 베테랑 타자 페타지니를 데려왔다. 일본 프로야구 홈런왕 출신 페타지니는 데뷔 첫해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7리(216타수 75안타) 7홈런 35타점 29득점을 기록했다.
재계약에 성공한 페타지니는 이듬해 115경기에서 타율 3할3푼2리 129안타 26홈런 100타점 62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LG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페타지니는 2010년 일본 무대에 다시 진출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후 루이스 히메네스, 로베르토 라모스가 좋은 활약을 펼쳤으나 구단 역사상 페타지니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몇년간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렸던 LG는 6일 아브라함 알몬테(33)를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우투양타 외야수 알몬테는 키 180cm 몸무게 101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빅리그 통산 45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3푼5리 24홈런 118타점 OPS 0.676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트리플A 80경기에서 타율 2할9푼3리 18홈런 66타점 OPS 0.951을 올렸다.
그는 "KBO리그 명문 구단인 LG 트윈스의 일원이 되어 기쁘다. LG 트윈스는 KBO리그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인기 구단이라고 들었다. 좋은 모습으로 내년 시즌 팀이 우승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구단 측은 "알몬테는 꾸준한 타격과 준수한 수비력을 겸비한 베테랑 타자로 타격 시 타구에 힘을 싣는 기술이 돋보이며 스윙 궤적이 좋다"고 했다. 또 "스위치 타자로 컨택과 장타력을 두루 갖췄으며 출루 능력도 우수해 팀에 필요한 역할을 잘해줄 선수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알몬테는 올 시즌 LG 타선을 각성시킨 이호준 타격 코치가 직접 도미니카 공화국에 가서 지켜본 타자. 알몬테는 '전설의 강타자' 페타지니를 잊게 만들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