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5위 이상으로 오를 수 있을까?
KIA는 2022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은 아니었다. 물론 조연도 아니다. 그저 관객이었다고 보는게 맞다. 스토브리그의 꽃인 FA 시장에 사실상 참전하지 않았다. 주전포수로 뛰었던 박동원을 놓쳤고, 양의지의 영입은 높은 몸값에 나서지 않았다. KIA가 조용한 사이에 하위권 팀들이 일제히 전력강화에 열을 올렸다.
한화는 3년 연속 최하위에서 벗어나고자 LG 4번타자 채은성(6년 90억 원)과 SSG 투수 이태양(4년 25억 원), 그리고 내야수 오선진(2년 4억 원)을 영입했다. 투수력과 내야수비, 타선까지 전력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더 이상 동네북이 되지 않겠다는 강렬한 의지였다.
9위 두산은 FA 최대어 양의지를 6년 152억 원을 주고 복귀시키는데 성공했다. 양의지는 공수에서 팀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는 능력이 있다. 두산이 주전선수들이 대거 떠나가며 전력이 부실해졌으나 양의지의 가세로 상위권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한신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도 영입할 태세이다.
롯데도 FA 유강남을 4년 80억 원에 영입해 강민호의 삼성이적 이후 취약포지션인 포수를 보강했다.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한 노진혁(4년 40억 원)도 유니폼을 입혔다. 이대호의 은퇴로 중심타선이 약해졌으나 약점이었던 포수와 내야까지 수비력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 팀들의 전력보강 드라이브에 상대적으로 KIA는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한화와 롯데를 상대로 12승4패를 거두었다. 두 팀에게 +16승을 거둔 것이다. 5위에 오른 결정적인 대목이다. 두산과 NC에게도 9승7패로 앞섰다. 4팀을 상대로 +20승이었다. 롯데와 한화, 두산의 전력이 탄탄지면서 +20승이 사라질 수 있다.
KIA는 내년에는 5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니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겨울 KIA는 트레이드 2건을 단행했다. 한승혁과 장지수 투수 2명을 주고 한화의 거포 유망주 변우혁을 데려왔다. 2024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건네고 키움 포수 주효상을 영입했다. 박동원의 보상선수로 2021~2022 LG의 좌완 필승맨 김대유를 영입한 것은 불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종합 전력이 플러스가 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외국인에게 눈을 돌려 구위형 우완 선발투수를 영입했다. 좌완 션 놀린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최고 154km짜리 강속구를 던지는 숀 앤더슨을 100만 달러에 영입했다.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를 물색하고 있다. 나온다면 또 풀베팅을 통해 잡을 생각이다. 아울러 트레이드 등 마운드 보강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