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유격수 트레이 터너(29)가 LA 다저스를 떠나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11년 3억 달러로 FA 대박을 쳤다.
미국 ‘ESPN’ 제프 파산 기자는 6일(이하 한국시간) 터너가 필라델피아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속보로 전했다. 카일리 맥다니엘 기자는 계약 조건이 11년 총액 3억 달러로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된 조건이라고 알렸다. 옵트 아웃 없이 만 40세까지 보장된 계약이다.
지난 2014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된 우투우타 내야수 터너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로 옮긴 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8시즌 통산 849경기를 뛰며 타율 3할2리 1033안타 124홈런 434타점 586득점 230도루 OPS .842를 기록했다. 호타준적 유격수로 올스타에 2회 선정됐고, 2020~2021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최다 안타를 쳤다. 2021년 타율 1위에 올랐고, 2018년, 2021년 두 차례나 도루 1위도 차지했다.
2019년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한 터너는 지난해 여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투수 맥스 슈어저(뉴욕 메츠)와 함께 다저스로 이적했다. 올해 다저스에서 160경기 타율 2할9푼8리 194안타 21홈런 100타점 27도루 OPS .809로 활약하며 유격수 부문 실버슬러거 상도 받았다.
플로리다 출신인 터너는 일찌감치 동부 지역 팀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고,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유격수 보강을 노린 필라델피아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터너는 다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로 돌아왔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신인 브라이언 스탓이 주전 유격수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터너의 가세로 2루로 옮겨 FA로 풀린 진 세구라의 빈자리를 메울 전망이다.
11년 3억 달러는 현재까지 이번 FA 시장 최장 기간이자 최고액 계약. 지난해 11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에 계약한 유격수 코리 시거보다 총액은 낮지만 기간은 1년 더 길다. 터너가 대형 계약을 따내면서 카를로스 코레아, 잰더 보가츠, 댄스비 스완슨 등 4대 FA 유격수들의 몸값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필라델피아는 올해 와일드카드 막차로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6번 시드 최초로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승4패로 막혀 우승은 좌절됐지만 대형 유격수 터너를 영입하며 내년에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선다.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를 쓰는 필라델피아는 기존 브라이스 하퍼, 카일 슈와버, 리스 호스킨스, 닉 카스테야노스, J.T. 리얼무토와 함께 터너의 가세로 타선이 한층 더 강해졌다.
필라델피아를 대표하는 간판 타자 하퍼는 터너와 5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두 선수는 지난 2015~2018년 4년간 워싱턴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이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