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SSG에서 현역 선수로 뛰는 추신수(40)는 무려 10억원의 연봉 삭감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KBO리그에 와서 2년 연속 27억원을 받았는데 내년 연봉 17억원에 계약하면서 10억원이 깎였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KBO 샐러리캡, 팀 연봉 총액 상한제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SSG는 주요 선수들과 고액 계약을 맺었고, 우승으로 연봉 인상 요인이 높아 샐러리캡을 초과할 위기에 있다. 이에 추신수가 구단과 후배 선수들을 위해 통크게 10억원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올해 KBO리그에서 연봉 10억원 이상 받은 선수는 18명. 연봉이 10억원이나 깎일 수 있는 선수가 얼마 없다. 추신수의 삭감액은 KBO리그 역대 4번째로 많다.
최다 삭감액 기록은 은퇴한 이대호가 갖고 있다. 지난 2020~2021년 연봉이 25억원에서 8억원으로 무려 17억원이나 삭감됐다.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원에 FA 계약하며 최고 연봉 25억원으로 대우받은 이대호였지만 마지막 FA로 2년 26억원에 재계약하면서 기록적인 연봉 삭감이 불가피했다.
2위 기록도 롯데 소속이었던 선수, 손아섭(NC)이다. 2020~2021년 연봉이 20억원에서 5억원으로 15억원이 떨어졌다. 2018년 롯데와 4년 98억원에 FA 계약하면서 마지막 해 연봉을 대폭 낮추는 전략에서 나온 삭감이었다. FA 재자격을 대비한 손아섭은 지난해 12월 NC로 이적하면서 FA 보상금 부담을 줄였다.
3위는 KIA의 아픈 손가락, 윤석민이다. 윤석민은 2018~2019년 연봉이 12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10억5000만원이나 삭감됐다. 삭감률 84%. 4년 90억원 FA 계약이 어깨 부상으로 점철돼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일반 연봉 계약 신분이 되면서 칼바람을 맞았다. 부상을 극복하지 못한 윤석민은 2019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연봉 삭감액이 아닌 삭감률로 따지면 추신수(63%)는 명함도 못 내민다. KBO리그 역대 최고 연봉 삭감률은 90%로 박명환과 이택근이 갖고 있다.
박명환은 LG 소속이었던 2010~2011년 연봉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4억5000만원이 깎이면서 90%의 삭감률을 기록했다. 이어 2019~2020년 키움 이택근도 같은 조건으로 아픔을 맛봤다. 두 선수 모두 FA 계약이 끝난 뒤 일반 선수 신분으로 연봉 계약을 했다. 박명환은 부상과 부진이 이유였지만 이택근은 후배 폭행 논란 여파로 2019년 1군 경기도 뛰지 못한 영향이 컸다.
추신수를 시작으로 올 겨울 KBO리그에는 기록적인 연봉 삭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샐러리캡 시행을 앞두고 고액 다년 계약 선수들의 연봉이 올해 ‘몰빵’되면서 기형적인 연봉 삭감이 불가피해졌다. 역대 최고 연봉 81억원을 받은 김광현(SSG)은 역대 최고액 삭감 기록도 유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