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 실패작이 된 우완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32)가 FA로 이적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부활을 자신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클렌빈저와 FA 계약을 공식화했다. 내년 연봉 800만 달러로 2024년 1200만 달러 상호 옵션이 있다. 옵션이 발동되지 않으면 4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이 나온다. 1년 1200만 달러 보장 계약.
화이트삭스는 딜런 시즈, 랜스 린, 루카스 지올리토, 마이클 코펙과 함께 선발진을 구성한 조니 쿠에토가 FA로 풀린 자리에 클레빈저를 데려오며 5인 로테이션을 채웠다.
지난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클레빈저는 2020년 8월말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5시즌 통산 101경기(523⅓이닝) 42승22패 평균자책점 3.20 탈삼진 485개를 기록했다. 2017년 12승, 2018~2019년 2년 연속 13승을 거둔 검증된 선발투수였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투수 칼 콴트릴, 외야수 겸 1루수 조쉬 네일러, 포수 오스틴 헤지스에 마이너리그 선수 3명까지 포함 6명을 보내며 클레빈저와 외야수 그렉 알렌, 추후 지명으로 마이너리그 투수 맷 왈드런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우승 도전을 위해 투타 유망주 출혈을 감수했다.
그러나 클레빈저는 그해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팔꿈치를 다쳐 1이닝 만에 교체된 뒤 토미 존 수술로 재활했다. 2021년 통째로 쉬고 올해 복귀했지만 23경기(114⅓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4.3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포스트시즌 2경기 2⅔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반면 클레빈저를 받기 위해 트레이드 카드로 클리블랜드에 넘긴 유망주 콴트릴은 주축 선발로 성장했고, 네일러도 20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시즌 후 클레빈저가 FA 자격을 얻었지만 샌디에이고는 결별 수순을 밟았다. 트레이드 실패를 인정했다. 클레빈저는 화이트삭스의 제안을 받고 1년 보장 계약으로 팀을 옮겼다. 전 소속팀 클리블랜드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화이트삭스 익숙한 환경에서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NBC스포츠 시카고’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클레빈저는 “(화이트삭스 홈구장) 개런티드레이트필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운드가 있다. 마운드 높이와 경사가 아주 완벽하다. 그곳에 다시 오를 수 있게 돼 기대된다”며 마운드 상태가 좋은 홈구장 환경을 반겼다.
이어 클레빈저는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사람들에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나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린 시즌이었다”며 “수술을 받은 팔은 잘 버텼지만 오른쪽 무릎 통증이 문제였다. 시즌 후 무릎에 자가혈(PRP) 주사를 맞았다. 내년 시즌에는 완전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는 말로 건강과 부활을 자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