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이나 깎였지만 여전히 특급 대우다. 내년에도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나가는 추신수(40)가 10억원 삭감된 17억원에 내년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SSG는 5일 추신수와 연봉 17억원에 2023시즌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KBO리그에 오면서 2년간 받은 연봉 27억원에서 10억원이 삭감된 조건이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SSG 팀 사정상 추신수의 이해와 양보가 필요했다. 팀과 후배 선수들을 위해 추신수는 10억원이라는 큰 폭의 삭감을 하기로 구단과 합의했다.
10억원이란 삭감액이 크긴 하지만 17억원의 연봉은 여전히 KBO리그 특급 대우. KBO리그 신규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액이 100만 달러(약 13억원)보다 4억원이나 더 큰 금액이다.
2022시즌 기준으로 연봉 17억원은 리그 전체 8위 기록으로 FA 계약 및 비FA 다년계약을 제외한 선수 중 최고액이다. 역대 단년 계약 선수로는 2021~2022년 자신이 받은 27억원 다음이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시행되는 샐러리캡 제도로 인해 지난겨울 대형 선수들과 다년 계약한 구단들은 올해 연봉을 몰아넣었다. SSG 김광현(81억원), 삼성 구자욱(25억원), SSG 한유섬(24억원), KIA 나성범(20억원), NC 박건우(19억원), SSG 박종훈(18억원)의 내년 연봉이 삭감되면 추신수의 17억원은 더 높은 순위에 위치할 수 있다.
2021~2022년 연봉으로 27억원씩 받은 추신수는 내년 17억원까지 3년간 총 71억원을 벌게 된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누적 연봉만 약 1억4752만 달러(약 1912억원)에 달하는 추신수에게 큰돈이 아닐 수 있지만 웬만한 KBO리그 FA 대박을 능가하는 수입이다.만약 추신수가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FA 계약이 끝난 뒤 미국에 계속 남았더라면 3년간 71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추신수는 팀 전력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둔 선수답게 모범적인 생활로 선수들의 귀감이 됐다. 기록 이상의 가치를 팀 내에서 인정받았다. 구단도 SSG로 간판을 바꿔 새출발하는 시점에서 추신수를 상징적 존재로 내세워 홍보·마케팅에서도 큰 효과를 봤다. 추신수 개인적으로도 한국에 와서 첫 우승까지 했으니 KBO리그행은 여러모로 신의 한 수가 아닐 수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