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통산 493홈런의 거포 프레드 맥그리프(59)가 명예의 전당에 만장일치로 들어갔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야구 원로들로 구성된 현대 야구 선수위원회 투표 결과 16명 만장일치로 맥그리프가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베테랑 위원회 투표는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들에게 일종의 재도전이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을 후보로 다시 한 번 입성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번에는 1980년 이후 활약한 선수들 중 은퇴한 지 15년이 지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했다. 맥그리프 외에도 앨버트 벨, 배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돈 매팅리, 데일 머피, 라파엘 팔메이로, 커트 실링 등 8명이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맥그리프만 통과했다.
후보자는 베테랑 위원회 득표율 75% 이상이어야 선출된다. 16표 중 12표 이상을 받아야 하는데 금지약물 전력이 있는 본즈와 클레멘스는 기자들에 이어 베테랑 위원회로부터도 외면받고 말았다. 매팅리가 8표, 실링이 7표, 머피가 6표를 받았는데 본즈와 클레멘스는 4표 이하였다.
반면 만장일치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맥그리프는 좌투좌타 1루수로 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였다. 지난 1986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한 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를 거치며 2004년까지 19시즌을 뛰었다.
2460경기 통산 성적은 타율 2할8푼4리 2490안타 493홈런 1550타점 1305볼넷 OPS .886. 올스타 5회, 실버슬러거 3회 경력을 자랑하는 맥그리프는 두 차례 홈런왕 포함 30홈런 시즌만 10번이나 된다. 1994년 올스타전 MVP에 이어 1995년 애틀랜타에서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은퇴 후 BBWAA 투표에선 10년간 득표율 75%를 넘지 못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2019년 마지막 투표 때 득표율 39.8%였다. 하지만 베테랑 위원회로부터 인정을 받아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waw@osen.co.kr